[그땐 그랬지]“공룡에 변신로봇은 못 참지” 대원미디어 주가 상승 공신은?

대원미디어, 지난달 17일 ‘아머드 사우루스’ 영상 공개
1월 초 8400원이더 주가 3배 이상 뛰어
넷플릭스도 제작 기술 눈독… 굿즈 판매도 기대
벡터맨, 레전드히어로 삼국전 등이 특촬물 기반 닦아
  • 등록 2021-04-03 오전 11:00:00

    수정 2021-04-03 오전 11:00:00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 ‘대원미디어(048910)’의 주가가 심상찮다. 지난 1월 4일 기준 9169원 수준이던 주가는 지난 2일 2만2050원으로 2.4배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웹툰과 웹소설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체질 개선이 예상된다고 보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대원미디어의 주가 급등을 설명하긴 한계가 있다.

대원미디어 주가 상승의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선 주가가 하루만에 10% 이상 뛰었던 지난달 18일에 주목해야 한다. 이 즈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지난달 17일 대원미디어는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신규 작품 ‘용갑합체 아머드 사우루스(이하 아머드 사우루스)’의 영상을 공개했다.

용갑합체 아머드 사우루스 한 장면(사진=대원미디어 공식 유튜브)


아머드 사우르스 기대감… 대원미디어 주가↑

특촬물이란 ‘특수촬영물’의 약자로 다양한 특수 효과를 대동한 드라마 시리즈를 일컫는 용어지만, 대부분 어린이용 액션 활극을 뜻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지구방위대 후뢰시맨’이나 ‘우주특공대 바이오맨’, ‘시공전사 스필반’, ‘초인 제트맨’ 등을 특촬물이라고 볼 수 있다. 아머드 사우루스 또한 외계인의 침략에 맞서 공룡에 갑옷을 입혀 싸우는 히어로 특촬물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아머드 사우루스의 영상 수준이 일반 어린이 드라마로 보기 어려운 수준으로 높았다는 것이다. 게임 제작에 사용하는 ‘언리얼 엔진’을 적용해 제작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영상 퀄리티를 대폭 강화할 수 있었단 설명이다. 자체 드라마 제작에 힘을 쏟고 있는 넷플릭스도 대원미디어의 기술을 눈여겨보고 있다.

아머드 사우루스 영상을 접한 시청자들은 단순히 국내 지상파에서만 방영되는데 그치지 않고 해외 진출을 노려볼 수 있을 수준이라고 극찬하고 있다. 여기에 아머드 사우르스는 완구 카테고리에서 가장 인기있는 소재인 ‘공룡’과 ‘변신로봇’의 요소를 모두 담고 있어 완구 판매 수입도 기대해볼 만하단 의견이다. 아머드 사우루스에 대한 다양한 기대심리가 대원미디어의 주가를 끌어올린 셈이다.

재밌는 것은 아머드 사우루스 영상에 댓글을 다는 사람은 특촬물의 주요 타깃인 어린 아이가 아니라 외려 자식을 둔 성인 남성들이 대부분이란 점이다. 어렸을 떄부터 특촬물을 보고 자란 세대가 자식을 낳아 함께 특촬물을 보면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게 됐다는 감상부터 어릴 적엔 접하기 어려웠던 국산 특촬물이 종주국인 일본 못지 않은 수준으로 제작된다는 점이 감개무량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구용사 벡터맨 극장판 사탄제국의 역습 포스터(사진=인터넷 커뮤니티)


벡터맨과 삼국전, 아머드 사우르스 제작할 기초를 닦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초반까지는 특촬물을 자체 제작하기보단 일본산 특촬물을 수입해 비디오 테이프로 유통하는데 그치는 수준이었다. 그나마 심형래 감독이 ‘우뢰매’ 시리즈를 극장판으로 선보였고 김흥국이 출연한 ‘반달가면’, 최병서가 주연을 맡은 ‘화이팅맨’ 등이 제작되면서 국내 특촬물의 계보를 이어갔다.

국내 특촬물에 대한 인식을 바꾼 작품은 1998년 방영된 ‘지구용사 벡터맨’이다. 한국방송공사(KBS)와 대원미디어(옛 대원동화) 등이 공동 제작한 이 작품은 크게 성공을 거둬 극장판 및 2기도 제작됐다. 벡터맨의 성공이 있었기 때문에 이후 한국 특촬물들이 꾸준히 제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게 업계 관게자들의 설명이다.

벡터맨 이후 다시금 국내 특촬물 업계를 한 단계 도약 시킨 작품으론 ‘레전드히어로 삼국전’이 꼽힌다. 해당 작품은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를 바탕으로 주인공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경쟁자와 대결을 벌이는 내용을 담아내고 있다. 주인공인 유비, 조조 등은 각자 역사 속 무장인 관우, 장비, 하후돈 등에서 모티브를 딴 변신 아이템 ‘영웅패’로 변신을 해 자웅을 겨룬다.

레전드히어로 삼국전은 벡터맨 성공 이래로 ‘외계인’의 지구 침략 등으로 정형화된 스토리 라인을 탈피했다. 뿐만 아니라 완구 판매에서도 상당한 수익을 거뒀고 뮤지컬로 2차 장작이 되는 등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콘텐츠로서의 가능성도 열었다. 레전드히어로 삼국전의 상업적 성공이 있었기에 아머드 사우루스 제작에도 70여억원의 자금이 투입될 수 있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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