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지역별 반도체 수출도 견조하다. 대중국 수출은 36억6000만달러(약 4조2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3.5% 증가했다. 대미국 수출은 6억3000만달러(약 73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6.9% 늘어났다. 모듈(조립) 라인이 집중된 아세안 지역으로의 수출은 17억6000만달러(약 2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메모리 반도체 공급사의 현황을 살펴보면 모바일 고객사의 재고 축적이 기대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며 “중국·인도향 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모바일용 반도체 수출이 견조하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주가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대형주 주가를 압박하는 요인은 D램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오는 4분기와 내년 1분기 다운 사이클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라며 “D램 공급사가 재고를 빡빡하게, 제한적으로 보유하고 있어 다운 사이클의 기울기는 제한적이겠지만, D램 수요처의 현재(9월 기준) 재고 수준이 높다는 것이 우려를 가중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메모리반도체 업황 등에 대한 우려를 한층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주가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 중에 반도체 수출보다 D램 현물가격 흐름에 따른 심리적 영향이 아직까지 더욱 크다”며 “이를 극복하려면 반도체 수출 데이터가 피크아웃하지 않고, 지속적인 선방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