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천덕꾸러기 금연약 '챔픽스' 회생 할까?

정부, 담뱃세 인상분 금연약 건강보험 적용
2007년 발매 후 자살 부작용으로 쇠락..보험급여시 매출↑
美 FDA "자살 경고문구 삭제 검토"
  • 등록 2014-09-30 오전 8:10:29

    수정 2014-09-30 오전 8:13:57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한때 선풍적인 관심을 끌었던 금연치료제 ‘챔픽스’가 기사회생할 조짐이다. 정부의 담뱃값 인상으로 건강보험 적용이 유력해졌고, 발목을 잡았던 안전성 이슈도 점차 해소되고 있기 때문.

29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담뱃세 인상분의 일부를 금연치료 및 흡연과 관련된 질환에 대한 보험급여 확대 등 사용키로 했다.

원칙적으로 금연치료 약물은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불가능하다. 질병·부상의 진료를 직접적으로 치료하지 않는 예방진료 목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복지부는 관련 규정의 개정을 통해 금연약의 급여 적용을 추진할 정도로 의지가 강하다.

복지부 관계자는 “원칙적으로는 금연치료제의 건강보험은 금지됐지만 정책적 필요에 따라 건강보험 적용을 추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화이자의 ‘챔픽스’가 가장 큰 수혜를 받게 될 전망이다. 챔픽스와 함께 건강보험 적용 대상으로 거론된 ‘부프로피온’은 금연치료보다는 주로 우울증 치료 목적으로 많이 사용된다.

현재 비급여로 판매 중인 챔픽스는 한 달 약값이 약 10만원인데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3만원 가량만 부담하면 된다. 금연 의지는 강하지만 약값이 부담됐던 흡연자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는 챔픽스의 극적인 반등 여부에 대해 초미의 관심이다. 챔픽스는 지난 2007년 화이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약물이다. 니코틴만을 몸에 제공함으로써 금단증상이나 흡연에 대한 갈망을 조절해주는 금연보조제와는 달리 챔픽스는 약 성분(바레니클린)이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부분적으로 결합하는 약물기전을 갖고 있다.

최근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12주간의 챔픽스 치료 후 12주간의 약물치료 없는 기간을 포함한 총 24주까지의 장기 금연율은 46.8%로 위약군 21.8%보다 높았다.

그러나 ‘자살’과 같은 정신신경계 부작용이 연이어 보고되면서 챔픽스는 쇠락의 길을 걸었다. 국내에서도 챔픽스를 복용한 이후 자살했다는 보고가 접수되면서 지난 2008년 자살 관련 경고가 붙었다.

화이자 측은 ‘자살’이라는 행동과 챔픽스의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해왔지만 챔픽스가 위험한 약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지난해 국내 매출은 50억원으로 발매 당시의 기대에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한국화이자도 챔픽스의 마케팅 활동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학계에서도 챔픽스가 ‘자살’ 누명을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달라진 변화다.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은 챔픽스의 새로운 레이블에 자살 관련 부작용 문구를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챔픽스의 임상시험 자료 분석결과 자살경향을 높인다는 증거가 거의 없다는 게 FDA의 입장이다. 화이자 측은 자살관련 경고문구 삭제를 요청했고 FDA는 조만간 자문위원회를 소집할 에정이다.

국내제약사들도 챔픽스의 반등 여부에 관심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챔픽스의 안전성 문제가 지속됐지만 의사의 처방으로 복용하는 약물인 만큼 안전관리의 문제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향후 시장 성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돼 제네릭 개발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환영해요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 꼼짝 마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