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8살 여자 초등학생을 유괴해 살해한 10대 소녀가 조현병(정신분열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한 고교 자퇴생 김모(17)양의 병원 지료 기록을 확인한 결과, 김양이 우울증과 조현병으로 최근까지 주기적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조현병은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함께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는 질환이다. 앞서 오패산터널 총격범, 강남역 묻지마 살인범 등이 ‘조현병’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 8살 여자 초등학생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유기한 혐의를 받는 10대 소녀 김모양이 지난달 31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고자 인천시 남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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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번 사건을 김양의 단독범행으로 잠정 결론짓고, 오는 6일이나 7일께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도 피의자와 피해자 모두 미성년자인 점을 고려해 별도의 현장검증을 하지 않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김양은 지난달 29일 오후 12시47분께 인천시 연구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 A양을 유인해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목졸라 살해하고 흉기로 훼손한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양 부모의 실종 실고를 받고 수색에 나선 경찰은 사건 당일 오후 10시30분께 아파트 옥상 물탱크 건물 지붕 위에서 A양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 조사에서 김양은 범행동기에 대해서 “기억이 안 난다”며 일관되게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