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새로운 엔진을 단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입니다. 북한은 이 미사일에 ‘화성-12’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당시 화성-12는 평양으로부터 서북방 120여km 떨어져 있는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날아갔습니다. 최대정점고도가 2110여 km, 비행거리는 약 780여 km였다고 합니다. 정상 각도보다 높여 발사했다는 것으로 정상발사 각도로 환산하면 4500∼5000km까지 날아갔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일반적으로 방공포대 레이더는 24시간 365일 운용하지 않습니다. 장비 손상 가능성과 작전 상의 이유입니다. 이 때문에 위성 등 다른 탐지 자산이 발사 징후를 포착하면 대기 상태에 있던 방공포대 레이더가 실제 운용을 시작합니다. 사드 레이더가 북한의 이번 미사일을 탐지했다는 건 사전에 정찰용 무인항공기나 정찰위성 등으로부터 정보를 받았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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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는 다르게 종말단계요격 모드는 적 탄도미사일이 하강 비행을 할 때 이를 탐지하고 추적해 사드에 요격 정보를 제공합니다. 한미 양국은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을 의식해 사드 레이더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것으로 종말단계요격 모드로 운용할 것이라고 누차 강조해왔습니다.
우리 군은 사드 레이더 관련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미군 측이 사드 레이더가 화성-12를 탐지했다는 것만 우리 군에 통보하고 미사일 속도나 탐지 궤적 등 핵심정보는 알려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물론 우리 군의 탐지자산도 화성-12의 궤적을 추적했습니다. 군 당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 14일 화성-12 미사일 발사 2분여 만에 이지스구축함인 율곡이이함이 최초 포착했고 이후 공군의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인 그린파인도 이를 탐지했습니다. 발사 시점과 탐지 시점에 시차가 발생하는 것은 지구 곡면률 때문입니다. 지구는 둥글기 때문에 만약 북한이 군사분계선(DMZ) 인근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면 이들 레이더가 거의 실시간으로 잡아낼 수 있지만 평안북도 이북 지역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은 1~2분 이후 탐지가 가능합니다.
우리 군은 추적 가능 위치까지의 정보를 바탕으로 미사일의 속도와 이동경로 등을 종합해 궤적을 추산합니다. 조기경보위성(DSP)이나 우주 적외선 시스템 위성(SBIRS)과 같은 정지궤도위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화성-12에 대한 핵심 정보도 미군 측으로부터 받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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