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일용 "'연쇄살인마' 강호순, 나에게 '물 떠와라' 기싸움"

  • 등록 2020-01-09 오전 7:43:20

    수정 2020-01-09 오전 8:34:02

라디오스타 권일용. 사진=MBC ‘라디오스타’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권일용 프로파일러가 기억에 남는 연쇄살인범으로 정남규, 강호순을 언급했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는 권일용, 정호근, 이연수, 장동민이 출연했다.

이날 권일용은 “연쇄살인범 정남규, 유영철, 강호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정남규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남규 조사 당시, 그의 옆자리에 앉게 됐다”며 “대화를 나누는데 정말 등골이 서늘한 느낌이 느껴졌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권일용은 “자기가 살인범죄를 저지를 때 이야기를 하면서 표정이 그 당시로 돌아가 있었다. 너무 화사하게 웃으면서 이야기했다”라고 전해 섬뜩함을 자아냈다.

또한 권일용은 강호순에 대해 “유난히 지능적이고 생각이 많은 범죄자였다”고 말했다. 강호순은 2006년 9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10명을 살해한 연쇄 살인범이다.

권일용은 “사이코패스 성향이 높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통제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며 “강호순의 경우 첫 만남 당시 ‘물이라도 한 잔 떠와야 나와 이야기할 것 아니냐’고 말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이런식으로 찰나의 순간에 기선 제압을 한다. 그런데 물을 가져다주는 순간 주객전도된다”며 “‘난 너와 대화하러 온 사람이지, 물 떠다 주러 온 사람이 아니다. 물은 내가 필요할 때 갖다 주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또 “강호순은 달변에 말을 엄청 잘한다. 사람을 기만하는 걸 아주 잘한다”라고 언급해 이목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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