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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을 밝히지 않은 이 여성은 상사인 왕첸밍이 지난달 27일 중국 동부 진안에서 고객과 만나는데 동행하라고 강요했다고 썼다. 그녀는 고객과의 자리에서 술을 억지로 마셨고 다음 날 일어나보니 옷을 벗고 있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여성은 “전날 밤 왕씨가 내 위에 누워 키스하고 더듬어 울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라고 했다.
현재 중국은 EXO 출신 가수 크리스 우가 캐스팅, 면접, 팬미팅을 빌미로 만남을 요구해 미성년자들에게 술을 먹인 뒤 성관계를 가졌다는 혐의가 불거지면서 큰 충격에 빠진 상황이다. 특히 중국 전기차 기업 네타 오토는 크리스를 ‘이목집중’을 위해 모델로 기용해보자고 제안했던 직원을 모두 해고하는 등 성추문 문제에 강경 대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피해자의 요구를 묵살했던 알리바바는 큰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WSJ은 중국 여성운동가들이 빅테크 기업의 긴 노동 시간과 뿌리 깊은 여성혐오 및 성 불균형이 결합하면서 업계에 성추행이 만연해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예로 2018년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동닷컴의 창업주인 류창동이 성추행 혐의로 수사를 받는 사건을 언급했다.
장융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 또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장 CEO는 “사과해야 할 것은 인사부뿐만이 아니다. 관련 사업부 관리자도 책임이 있으며 침묵과 적시에 응답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라면서 “나부터 시작해 알리바바의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고 반성하고 행동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