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에 발목잡힌 대한항공, 다시 날아오를까

우호적 업황에도 여객 부진으로 적자 지속
하반기 성수기+재무 불확실성 해소 효과 기대
  • 등록 2014-08-03 오전 11:50:00

    수정 2014-08-03 오전 11:50:0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이륙을 준비하던 대한항공(003490)에 먹구름이 꼈다. 에쓰오일(S-Oil) 지분 매각, 그룹에 편입된 한진해운의 영업이익 흑자 전환 등 주가를 짓누르던 요인이 사라졌지만 자체 실적이 악화된 것. 다만 성수기를 맞는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일 대한항공은 전거래일 대비 3.75%(1350원) 내린 3만4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에서 매물이 나오면서 낙폭이 커졌다.

최근 반등을 시도하던 주가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2분기 실적이었다. 대한항공의 2분기 영업손실은 19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적자 폭을 줄였지만 시장 기대치 381억원을 한참 밑돈 수준이었다.

‘실적 쇼크’에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올해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는 3724억원인 반면 상반기까지의 이익이 14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낮은 유가에 원화는 강세를 보이는 등 업황은 우호적이었다. 문제는 여객부문이었다. 2분기 국제여객수송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여객서비스공급량을 3.3% 늘렸지만 여객 수요 증가로 이어지지 못했던 것. 이에 여객탑승률(L/F)는 전년동기 대비 2.7%포인트 하락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S-Oil 지분을 매각한 데 이어 추가 지원에 대한 우려를 낳던 한진해운의 2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지만 대한항공의 자체 실적이 걸림돌이 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연중 최고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 실적은 괜찮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진해운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관련 리스크가 줄어든 점도 긍정적이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원화 강세와 휴가 시즌이 맞물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4분기 역시 미주 노선의 A380 투입과 화물부문의 수급 개선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각종 자산 매각과 계열사 흑자로 재무구조 불확실성까지 해소돼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실적 부진이 외려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진단도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까지 수송단가(Yield) 수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하반기 L/F 개선에 더 중점을 둬 영업실적 개선에 더 효과적일 것”이라며 “하반기 환율, 유가 등 거시경제 변수가 우호적인 가운데 미국 델타와의 업무 제휴가 성사돼 경쟁력이 제고되고 내수 부양에 따라 여객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 등도 호재”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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