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걸린 지주사 전환..한진칼 단기 주가전망 '부정적'

  • 등록 2014-09-24 오전 8:35:51

    수정 2014-09-24 오전 8:35:51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한진그룹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증권가는 대한항공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한진칼(180640)에 대해 단기적으로 주식가치가 희석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배구조가 투명해져 주가 상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으리라고 분석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진칼은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1조원이 넘는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진칼이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대한항공(003490) 지분 20%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이에 한진칼은 대한항공 주주들로부터 보통주 3000만주를 현물출자 받는 대신 한진칼 보통주를 신주 발행해 배정할 계획이다. 한진칼 신주 발행가액은 2만2698원, 발행 예정 주식수는 4312만1149주다. 총 1조134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증권가는 이번 공개 매수로 대한항공에서 공개매수에 나설 주주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 정도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증권은 “대한항공의 주식 공개매수가격이 3만7800원으로 지금의 시가에 가까운 데다 대한항공은 올해 주가순자산비율(PBR) 0.83배에 거래되는 반면 한진칼은 PBR 1배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기존 대한항공 주주가 공개매수에 응할 유인이 약하다”고 말했다.

KB투자증권 역시 “한진칼의 잠정 신주발행가격이 증자에 따른 한진칼 주가 희석 효과를 고려하면 매력적이지 않다”며 “한진그룹을 지배하기 위해 지분을 취득할 필요가 있는 대주주·관계자가 대부분일 것”이라고 봤다.

현대증권은 세금 측면에서 봤을 때 지금의 조건이 인적 분할 후 대한항공을 사들인 주주에게 유리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인적 분할 후 대한항공을 새로 사들인 투자자는 매입원가가 3만7800원 이하라면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가 발생한다. 그런데 대한항공이 인적 분할된 후 지금까지 주가가 3만7800원 이상을 기록한 거래일수는 25일에 불과하다는 것. 인적 분할되기 전 대한항공을 보유했던 주주의 경우 과세 기준은 주가 3만4000원이다.

이번 공개 매수로 한진칼은 주당 순자산가치(NAV)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조 회장 등 대한항공 특수관계인(지분 25.1%)이 공개매수에 응할 경우 대한항공 주식 1474만주가 한진칼에 현물출자되고 그 대가로 한진칼 신주 2119만주(현 발행 주식 수의 74.7%)가 교부된다.

다만 신지윤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배구조와 사업구조가 장기 성장성을 빚어낼 수 있고 다수의 시장참여자가 지분 스왑 이후 매수 기회를 타진해왔다”며 “대주주의 이해가 우선시되지 않아 일반주주에게 유리한 의사결정이라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한진칼 공개매수가 끝난 이후 한진그룹이 ‘정석기업-한진-한진칼-정석기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해소에 나설 수 있다는 점 또한 기대감을 키우는 부분이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순환출자 해소는 곧 투명성 개선으로 이어져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자료=KB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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