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인선 난항…차기 한국은행 부총재 '오리무중'

내각 인선 지연…韓銀 부총재 인사 우선순위 밀려
추후 금통위 회의, 부총재 빠진 6명으로 진행될 듯
  • 등록 2017-06-17 오전 8:47:33

    수정 2017-06-17 오전 8:47:3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문재인정부의 인선이 지연되면서 한국은행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장병화 한은 부총재의 임기가 일주일 후 끝나지만 후임 인선 작업은 오리무중인 것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몇달 전부터 차기 부총재 하마평이 돌았지만, 우선순위에서 정부의 장·차관 인선에 밀려 있는 형국이다.

17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이주열 한은 총재는 청와대에 차기 부총재 후보자를 아직 추천하지 않았다. 부총재 임기가 오는 24일 만료되는 데도 인선에 들어가지 않은 것이다.

한은법 제36조를 보면 한은 부총재직은 총재가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통상 두 명 정도 1순위와 2순위를 정해 추천하며, 그 이상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관급인 부총재는 한은의 내부살림을 도맡으면서, 동시에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이다.

부총재 인사가 표류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내각 구성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청와대가 한은 부총재직까지 인사 검증에 들어갈 여력이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경제 관련 주요 직책 중 한 달 넘게 공석으로 남아있는 곳이 적지 않다. 가장 대표적인 게 금융위원장직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금융을 너무 홀대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로 인선이 안갯속이다. 청와대 경제수석도 정해지지 않았다.

게다가 안경환 후보자가 전격 사퇴하면서, 문재인정부의 초대 법무부 장관 인선도 원점으로 돌아갔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지금 청와대는 정부 인선 때문에 정신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다른 고위인사는 “장·차관 인선이 다 된다고 해도 공기업 인사가 남아 있다”면서 “부총재 인선은 뒤로 밀려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은 부총재직은 줄곧 ‘한은맨’들이 맡아 왔고, 총재의 의중이 가장 크게 반영돼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새 정부의 인사 코드도 큰 고려 요인 중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최근 들어 주위 측근들로부터 “2~3명 정도 후보군은 염두에 두고 계시라”는 조언을 듣고 있지만, 여전히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 부총재가 이주열 총재의 임기 말과 차기 총재의 임기 초를 다 겪어야 한다는 점도 변수다. 정치권과 금융권 등에는 벌써부터 외부 유력인사의 차기 총재설(說)이 돌고 있다. 장 부총재처럼 조직 내부를 다독일 수 있는, 그러니까 ‘그립’이 센 게 차기 부총재의 주요 요건일 수 있다는 의미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군은 역시 현직 부총재보들이다. 여기에 한은의 주요 OB(올드보이)들도 언급된다. 다만 한 관계자는 “주요 기관에 재취업해 있는 OB들은 부총재 발탁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상황이 이렇자 한 달 뒤인 다음달 13일 금통위는 부총재가 빠진채 6명의 금통위원들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만에 하나 공석 기간이 길어질 경우 통화정책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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