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윤석열 정부 향해 "여성 구색 맞추기 아닌 의사결정해야"

  • 등록 2022-06-11 오후 1:47:40

    수정 2022-06-11 오후 1:47:40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윤석열 정부를 향해 “여성이 구색 맞추기가 아니라 진짜 의사결정의 핵심적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진=이영훈 기자)
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다녀온 경험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초기 ‘서오남’(서울 출신, 50대 이상, 남성) 비판에서 무관심했다가 워싱턴포스트(WP)기자 질문에 내각 등에 여성 비율을 갑자기 높였다고 한다. 다행이다”면서도 “다보스포럼 미디어 브리핑에서도 똑같은 질문을 받았다. 내 대답은 ‘그게 바로 내가 여기로 온 이유’(That‘s why I am here)라고 했다”고 적었다.

나 전 의원은 “내가 여성이라서 일까. 다보스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여성이었다”며 “그 자리에서 만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등 그들은 모두 그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갖고 그 자리에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몇몇은 몇 차례 만남을 통해 개인적으로도 무척 친밀감이 생길 정도로 가까워졌다. 여성이라는 공통점이 살아온 인생에 녹아진 고단함, 그를 이겨내기 위한 치열함, 또 보완해 준 디테일과 따뜻함 등을 공유하기 때문”이라며 “최초의 여성 외교통일위원장, 보수 정당 최초 여성 원내대표. 나에게 ‘최초’라는 단어는 늘 나를 단련시키는 채찍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은 전날 주한 여성 대사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나눈 대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재미있는 것은 EU대사 마리아가 나와 똑같은 거짓말을 아이 키울 때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아이가 아파 병원 갔다가 늦게 출근하면 아이 병원 이야기를 절대 안 하고 본인이 치통이 있어 병원 다녀왔노라고 상사에게 양해를 구했다는 것이다. 나도 그랬다. 아이 아픈 것은 남자 부장판사가 이해가 안 될 테니, 내가 아파 병원 갔다 왔노라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초의 여성 외교통일위원장, 보수 정당 최초 여성 원내대표. 나에게 ‘최초’라는 단어는 늘 나를 단련시키는 채찍이 됐다”면서 “다음 후배 여성들에게 새로운 길을 터 줘야 한다는 사명감이라고나 할까. ‘여성은 안 돼’라고 모든 여성이 낙인찍히지 않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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