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한국씨티은행의 희망퇴직 신청자가 43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씨티은행은 전체 점포 190개 중 약 30%에 달하는 56개 점포를 올 상반기에 통폐합키로 결정하고 650명 정도의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다. 이는 한국씨티은행 노조원 3240명(비정규직 560명 포함) 중 20%에 해당되는 인력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원활한 희망퇴직 진행을 위해 최고 60개월치 급여를 퇴직금으로 지급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근속년수가 20년 정도인 부부장급 이상 고참급의 경우 7억~8억원의 퇴직금을 받게 되는 셈이다. 이는 신청자의 근속연수에 따라 24∼36개월치 급여로 책정되는 통상적인 은행권 특별퇴직금과는 2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오는 13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며 이달 말까지 퇴직금 지급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김영준 노조 위원장은 “구조조정 효과가 큰 상위직급보다 하위직급의 희망퇴직 신청자가 많거나, 정규직보다 비정규직 신청자가 많을 경우에는 비용절감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며 “이에 신청기간이 더 늘어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번 희망퇴직이 노조와 협의되지 않은 사항이라는 점을 들어 서울지방법원에 희망퇴직가처분신청을 낸 상태다.
한국씨티은행은 이번 구조조정 이후 영업 구역을 서울·부산·대구·대전·인천·광주 등 전국 6개 주요 도시로 좁히고 수익성이 보장되는 부유층 대상 영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앞서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4월 9일부터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매주 5~10개의 폐쇄 예정 점포 명단을 공개해 왔다. 1차 폐점이 공지된 수원역과 인천 경서동, 서울 도곡매봉, 압구정미성, 이촌중앙 등 5개 지점은 이미 문을 닫았고 나머지 51개 지점은 이달 20일까지 폐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