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 통]여성의 말 못할 괴로움, '부끄러워말고 전문가 찾아야'

여성의 그곳을 지켜라, 폐경 3년안에 75% 질건조감,, 38% 성교통 겪어... 호르몬 요법, 질크림으로 호전 가능
2030 가임기 여성도 외음부통 느낄 수 있어... 과도한 질세척 피하고 냉찜질하면 효과적
  • 등록 2017-06-27 오전 6:23:41

    수정 2017-06-27 오후 2:57:5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서울에 거주하는 박미정(가명·52)씨는 1년 전부터 생리가 불규칙하더니 최근 들어서는 갱년기 우울감마저 들었다. 그러더니 박씨는 얼마전부터는 아랫도리가 불에 데인 것처럼 화끈거리다가 참을 수 없는 통증까지 느껴졌다. 이에 여러 병원을 찾았지만 정확한 원인을 모르고 고통받던 그는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질 건조증과 외음부 국소전정염을 진단받았다.

질입구의 염증으로 인해 누르거나 자극이 있을 때 통증을 느껴 성교통으로 제대로 된 부부 생활을 하기 어려웠던 것. 박씨는 이를 치료하기 위해 4주간 약물을 처방받고 여성호르몬 질 크림을 일주일에 2번 사용했다. 치료 시작 한달 후 박씨는 성교통이 사라져 남편과의 원만한 성관계가 가능해졌다.

이처럼 박씨처럼 폐경 후 여성은 난소에서 더 이상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생성하지 못해 에스트로겐 결핍으로 인한 생식비뇨기증후군(Genitourinary Syndrome)이 생기곤 한다. 점차적으로 질 혈류감소, 질 분비물 감소, 콜라겐과 엘라스틴, 히알루론산 등의 소실과 질 근육의 감소로 질벽의 주름이 소실되고 신축성 감소 및 위축 등 여러 변화들이 생긴다. 이로 인해 폐경된 지 3년 정도가 지나면서 약 75%의 여성이 질건조감, 38%의 여성이 성교통을 겪게 된다.

하지만 한국 여성들은 성교통이 있어도 대부분은 성교통에 대해 전문의와 상담을 하지 않고 심지어는 의료진이 질문해도 절반 정도만 이에 대해 답한다는 결과가 있을 정도로 성교통은 일반인들에게 잘알려져 있지 않다. 성교통은 성교 시 생식기에 통증이 있는 것을 말하며 성교 직전, 관계 중, 관계 후에 생길 수 있다. 성교통이 직접적으로 생명을 위협하진 않지만, 극심한 통증은 성생활 및 일상생활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

이사라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아름다워야할 성생활이 성교통이 있는 여성의 경우 성욕이 감소함은 물론이고 이를 피하게 됨으로써 성교통이 점점 더 심해져 결국 성생활을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폐경 후의 여성이 성생활을 하지 않는 경우 이러한 변화들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진행되기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폐경이 된 직후 여성 호르몬제를 사용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전신적 호르몬 요법을 받을 수 없는 경우에는 국소 여성 호르몬 요법을 사용하면 성교통이 많이 완화된다.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크림이나 질정을 일주일에 2회 정기적으로 질에 직접 바르거나 삽입하는 방법도 좋다. 또 성관계를 하기 전 따뜻한 물에 좌욕을 통해 혈류 순환을 증가시키고 조직을 이완시킨 후, 필요한 경우 전용 윤활제를 사용해 주면 성교통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이사라 교수는 “성교통을 앓는 여성의 경우 이로 인해 성관계 자체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되는데 이는 성관계시 골반근육을 더욱 수축하게 해 성교통을 더욱 악화시킨다”면서 “ 따라서 여성 호르몬 요법을 통해 통증이 더 악화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수명은 점점 증가해 대표적 고령화 국가인 일본을 따라가고 있다. 우리나라 여성의 고령화를 고려해 보면 활기차고 원만한 노년의 부부생활을 위해 폐경 후 질위축으로 인한 성교통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성교통 문제는 폐경 후의 여성에게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20~30대의 젊은 층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폐경 후 여성이 여성 호르몬 결핍에 의한 것과는 달리 폐경 전 여성의 성교통 원인은 외음부 통증 증후군(Vulvar Pain Syndrome) 또는 외음부통(Vulvodynia)이라는 만성질환이나 진균감염, 또는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통증 등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외음부통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85%의 여성은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진단이 중요하다. 진단에서는 외음부 및 질의 병변이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간혹 정신과적 문제가 있는 환자로 오인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여성들은 통증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다른 질환으로 오인받게 되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이같은 성교통은 산부인과적인 질환이나 해부학적 원인을 먼저 규명하여 원인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한다면 비교적 손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다.

이 교수는 “말못할 괴로움을 안겨주는 성교통은 명확한 원인이나 치료가 아직 다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구약물요법으로 통증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고 필요시 국소 주사요법을 사용해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성교통이 있는 경우 간과하거나 혼자 고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전문의와 상의해 원인과 치료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만성외음부 통증과 성교통 환자들의 생활수칙

△외음부에 자극을 주는 것을 가능한 피하는 게 정답이다. △외음부 통증이 심할때에는 뜨거운 물, 온찜질이 아니라, 얼음으로 냉찜질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외음부 이상소견이 보이지 않는데도, 3개월 이상 외음부 통증이 의심되면 전문가를 찾아 진단받고 빨리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1. 과도한 질세척, 자극적 비누나 소금, 식초 등을 이용한 과도한 세정은 오히려 악화요인이 된다.

=> 질내는 무균상태가 아니고, 약산성의 산도를 유지하면서 정상적인 질내 박테리아인를 조절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락토바실러스(유산간균) 추출물 등이 포함되고 염료나 방향제가 첨가되지 않은 질세정제를 이용해 부드럽게 일주일에 2-3번 씻어주면 된다.

2. 자전거, 달리기, 승마, 수영 등 직접적 자극 주는 운동 피하기.

=> 여성 외음부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는 운동은 통증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수영의 경우 수영장의 물에 포함되어 있는 염소가 피부 자극을 주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3. 증상이 심할때는 성생활도 악화요인이 될수 있다.

=> 성생활을 할 때에도 자극적인 윤활제를 피하고 무향, 무색소, 식물성 오일제품을 사용하되, 증상이 심한 경우는 성생활을 하지 않는게 좋다.

3. 꽉끼는 속옷, 거들, 팬티스타킹 등을 벗고 스키니 진 등도 피해야.

=> 피부에 마찰과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이다. 면 속옷을 입고 치마나 헐렁한 바지를 입고 타이트한 옷은 피해야 한다.

4. 비타민C, 요구르트 섭취

=> 비타민C, 요구르트와 같은 산성 식품 섭취를 통해 젖산과 락토바실리가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세균 저항력을 높여 좋다.

5. 옥살레이트(Oxalate; 수산)가 많은 음식(시금치, 땅콩, 초콜릿, 홍차, 양배추, 파, 부추, 딸기 등)은 많이 섭취하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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