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허티가 출연한 영화는 ‘내 평생의 리스트(List of Lifetime)’라는 휴먼 드라마다. 영화는 유방암 진단을 받은 주인공이 발병 가능성을 알려주기 위해 오래 전 입양 보낸 딸을 찾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려 나간다.
유방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도허티는 이 영화에서 주인공의 딸을 입양해 키운 양어머니 역을 맡았다.
그가 이번 영화에 출연할 결심을 하게 된 배경에 배우로서의 결정 뿐 아니라 사회적인 책임감이 작용했다는 이야기다.
도허티는 “남편은 사람들이 내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절대 모를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절대로 불평하지 않는다”며 “지금 시점에서는 (암은) 내 삶의 일부”라고 했다.
도허티는 위노나 라이더, 얼리사 밀라노 등과 함께 1990년대를 대표하는 하이틴 스타로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베벌리힐스의 아이들 이후 특별한 히트작이 없었다. 프로듀서, 작가로도 활동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음주운전과 폭력 등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할리우드의 악녀’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왕년의 스타로 잊혀져가는 모양새였다.
어려운 상황에서 긍정적인 자세를 잃지 않는 도허티의 모습은 암환자를 비롯해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줬다.
도허티는 이번 출연이 “암과 관련된 나의 첫 번째 연기 활동”이라며, 오래 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암에 걸린 가장 오래 사는 사람이 될 것이기 때문에 버킷 리스트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