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한국은행 워싱턴사무소 주재원 조규환, 김두경 차장이 작성한 현지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파월 의장이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 및 표결과, 상원 본회의 표결을 거쳐 내년 2월부터 4년 간의 새로운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상원 인준 당시 파월 의장에서 찬성표를 던진 84명의 의원 중 68명이 여전히 재임 중인데다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발휘한 리더십으로 민주당, 공화당 내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는 평가다.
엘리자베스 워렌 의원 등 일부 민주당 내 진보 의원이 파월 의장 재임 동안 금융규제정책이 완화됐다면서 연임을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의회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온 데다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시 처음 임명된만큼 공화당의 지지도 투텁다는 분석이다.
파월 의장은 재신임 발표 직후 의장은 입장문을 통해 “경제와 강력한 노동시장을 지원하고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타 주요 과제로 금융시스템의 복원력과 안정성 유지, 기후 변화 및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리스크 대응, 결제시스템의 현대화 촉진을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파월 의장 재임 결정에 대해 언론 등은 팬데믹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고려하여 정책연속성을 확보하는 등 안정을 우선에 둔 선택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뉴욕타임즈는 “파월 의장이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침체 기간 동안 경제를 잘 지원했다는 바이든 대통령과 고위 보좌관들의 견해가 반영된 것이며, 물가상승으로 인한 난관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연준을 이끌 적임자로 선택되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연준 의장의 원만한 상원 인준 가능성, 인프라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공화당과의 협력 필요성 등을 감안한 결정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공화당원이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한 파월 의장에 대해 공화당의 지지가 있는 반면, 다른 의장 후보였던 브레이너드 이사는 진보성향이 강해 상원 인준과정이 순탄치 않을 가능성이 높단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