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서 주인공 꿰찬 '페기 소여'.."눈물 날 만큼 나와 꼭 닮아"

['브로드웨이 42번가' 김환희 인터뷰]
지방공연 앙상블로 데뷔
5년 만에 주역 얼떨떨해
패기 넘치는 페기 보여줄 것
  • 등록 2020-05-28 오전 6:00:01

    수정 2020-05-28 오전 6:00:01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여주인공 페기 소여. 무명의 코러스걸에서 대극장 뮤지컬 여주인공을 꿰차는 그녀의 성장스토리는 신인 배우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꿨을 모습이다. 이번 시즌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이 역을 따낸 뮤지컬 배우 김환희도 그렇다.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환희는 “마치 뮤지컬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된 것 같아 가슴 벅차고, 얼떨떨하다”면서 “연습 하다가 자꾸 현입(현실에 감정이입)돼 눈물이 날 정도”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배우 김환희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년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지방공연 앙상블로 뮤지컬에 입문한 김환희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베르나르다 알바’, ’블랙풀‘, ‘빅 피쉬’ 등에 출연하며 차곡차곡 필모그래피(작품 목록)를 쌓아가더니, 이번에 ‘브로드웨이 42번가’로 데뷔 5년 만에 대극장 뮤지컬 주역으로 발돋움했다. 이런 그녀의 모습은 ‘페기 소여’의 실사판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닮아 있다.

김환희는 “조바심을 내기 보다는 ‘작은 역할부터 차근차근 배워가다 보면 언젠가 내게도 기회가 찾아오겠지’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다”면서 “더 큰 무대에 서고 싶다는 ‘꿈’이 내 스스로를 채찍질해 조금씩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매사 감사하는 마음과 긍정 마인드가 배우 생활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존감 강하고 당찬 성격의 김환희는 호기심이 많아 무엇이든 배우는 걸 즐긴다. 요즘은 재즈풍의 경쾌한 스윙 음악에 맞춰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상징인 탭댄스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김환희는 “완성도는 아직 100점 만점에 50점 정도밖에 안 된다”면서도 “6월 개막 때까지 디테일 하나까지 꼼꼼하게 몸에 익혀 완벽한 공연을 선보일 것”이라고 호언했다.

김환희는 최근 뮤지컬계가 가장 주목하는 여배우 중 한 명이다. 한 뮤지컬 프로듀서는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연기력과 가창력 모두 수준급”이라면서 “신진급 여배우 가운데 가장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했다. 김환희는 이에 대해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제 진심이 잘 전달된 것 같다”며 수줍어 했다. 꼭 해보고 싶은 배역으로는 ‘레미제라블’의 판틴, ‘미스사이공’의 킴, ‘시카고’의 록시 하트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사랑스럽고, 터프하고, 섹시한 매력을 다 지닌 ‘팔색조 배우’가 목표”라고 부연했다.

오디션이 끝난 뒤 한 달여 만에 ‘합격’ 전화를 받고는 너무 기뻐 허공에다 ‘90도’로 넙죽 절하며 “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다는 김환희. 차세대 주역 배우로 부상하고 있는 그녀가 이번엔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날 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인터뷰 말미, 김환희는 “지금껏 본 적 없는 ‘패기 넘치는 페기’를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공연은 오는 6월 20일부터 8월 23일까지 샤롯데씨어터. 관람료는 6만~14만원이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배우 김환희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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