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실종 대학생 父 “제보 많이 들어와…세상 살 만해”

  • 등록 2021-04-30 오전 8:34:10

    수정 2021-04-30 오전 8:34:10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고 잠이 든 의대생이 실종돼 경찰이 엿새째 한강 일대를 수색하고 있는 가운데 실종 대학생 아버지가 “제보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손정민씨 아버지 블로그
경찰은 지난 25일 오전 3~5시쯤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목격된 뒤 연락이 끊긴 대학생 손정민씨(22)를 찾고 있다.

실종 당일 손씨는 마름모 무늬가 새겨진 긴 셔츠에 검은색 바지, 흰색 운동화를 착용했다. 손씨는 친구와 잔디밭에서 배달음식을 시켜 술을 마셨다. 친구는 오전 4시 30분쯤 잠에서 깨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 아버지는 지난 28일 블로그를 통해 손씨 사진을 올린 뒤 “찾아 달라”며 호소했다.

실종된 대학생 손씨 아버지는 30일 새벽 블로그를 통해 “많은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제가 댓글을 다 봐야 정보를 얻는데 도저히 시간이 안되서 도와주시는 지인, 친척들께서 보시고 중요한 제보는 알려주시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어제는 전단지 붙이고 현수막을 설치했다”며 현수막 사진을 올렸다. 현수막에는 손씨 사진과 실종된 장소로 추정되는 지도가 새겨져 있었다.

손씨 아버지는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인근 아파트에 거의 다 붙일 수 있었다”며 “처음에 800장을 준비했다가 계속 추가해서 1200장정도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이후로 많은 제보가 들어왔고 지금도 비오는 밤 1시에 멀리서 오신 분이 계셔서 형사분과 같이 현장에서 제보를 듣고 들어왔다. 사실 믿기 어렵다. 멀리서 아무런 대가도 없이 오셔서 시간을 할애하신다는게”라고 감사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번에 세상이 살만하다는 것, 좋은 분들이 많다는 것, 많이 느꼈다”며 “이런 세상을 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쉬움이 크다”라고 말했다.

손씨 아버지는 “아쉽게도 말씀드릴만한 특별한 사항은 하나도 없다. 이렇게 하루가 또 갔다는 것뿐. 다시 한번 관심과 기도에 감사드린다. 노력하고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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