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선설형' 기업이 한국경제 돌파구다

조직원 우선하는 기업문화가 창조제품,서비스 창출원동력
  • 등록 2015-03-02 오전 8:16:35

    수정 2015-03-02 오전 9:15:58

[이데일리 류성 벤처중기부장] 한국경제가 수년째 저성장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한국경제의 장기불황을 두고 전문가마다 서로 다른 원인과 처방전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국민 대다수는 여기에서 위안과 확신을 찾기보다 오히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갈수록 키워가고 있는 형국이다. 선듯 수긍할만한 현실적인 해법이나 대안이 보이지 않아서다.

다만 전문가들이 백가쟁명(百家爭鳴)식으로 제시하는 의견 가운데 놀라울 정도로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 한국경제의 고도성장을 견인해온 기존 성장모델로는 더 이상 과거 고도성장세를 이어갈 수 없을 것이라는 결론 부분이다. 이 점에서만은 마치 미리 약속이라도 한듯 전문가들마다 의견 일치를 보인다. 제안하는 해결책들만 각양각색일 뿐이다.

여기에 새로운 시각의 대안을 추가하고자 한다. ‘성선설(性善說)형’ 기업문화 확산이 그것이다. 기로에 놓인 한국경제를 부활시키는 ‘솔로몬의 지혜’와 같은 해법이 될수 있다는 생각이다. 성선설형 기업은 조직원들을 본디 착하고 지혜로운 존재로 대우하며 사업을 운영한다. 조직원에 대한 채찍이나 위협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성악설(性惡說) 형 기업과는 대척점이다. 상호격려와 협력을 권장하는 기업문화가 주류다.

그렇다면 왜 성선설형 기업문화가 한국경제의 부활을 주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지금 한국경제는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경제공룡 중국과 일본,미국,EU(유럽연합)등 선진경제 사이에 끼어, 움직일수록 온몸이 더욱 조여드는 ‘덫’에 걸린듯한 절박한 상황이다. 이른바 한국경제가 중국과 선진국 사이에서 말라죽어가고 있다는‘샌드위치’ 이론이다. 한국경제가 샌드위치로 전락한 이유는 자명하다. 한국 제품과 서비스의 글로벌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이 갈수록 사라지고 있어서다.

우리는 이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 ‘무엇을’에만 집중해 왔다. 기존 한국 제품과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중국은 물론 미국 등 선진국이 도저히 따라잡기 힘든 차별화된 그‘무엇을’ 만들어야만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대표적 사례가 그 ‘무엇을’ 창출하기 위해 현 정부가 출범초기부터 줄기차게 주창하고 있는‘창조경제’다.

하지만 대량생산과 이를 통한 원가절감을 기반으로 고도성장을 구가해온 기존 성장모델과 기업문화를 송두리째 바꾸지 않고서는 차별화된 제품 및 서비스의 창출은 불가능하다. 우리 경제가 샌드위치 신세에서 당분간 빠져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이런 맥락에 기반한다.

한국경제가 현재 위기상황을 정면 돌파하려면 지금은 ‘무엇을’ 보다는 ‘어떻게’에 방점을 둬야 한다. 목적지(무엇을)를 알고 있더라도 거기에 도달할 수 있는 수단(어떻게)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면 백전백패다. 특히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라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차별화된 사고를 할 수 있는 구성원들로 가득한 기업들이 쏟아져나와야 한다. 그것이 한국경제가 ‘어떻게’를 확보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피동적이고 모방적 생각과 행동만을 일삼는 직원들로 구성된 회사에서 차별적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기란 연목구어(緣木求魚)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대다수 한국기업들의 문화는 ‘시키는 일만 잘 하면 되는’ 수동적인 구성원들을 양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실제로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사고를 하는 구성원들은 여지없이 ‘정을 맞는 모난 돌’로 취급받는게 우리네 기업들의 속살이다. 그야말로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몰아내는 ‘후진적’ 기업문화다.

창의적이고 차별화된 생각을 할 수 있는 구성원들로 이뤄진 기업들은 어떻게 탄생하고 성장하는가. 그 해법은 성선설에 기반해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극소수의 ‘펀(Fun) 경영’ 기업들에서 찾을 수 있다. 펀 경영 기업에서 일하는 구성원들은 직장생활을 통해 스트레스를 받는 대신 행복 엔돌핀으로 충만해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구성원들이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제품과 서비스 개발을 가능케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성선설형 기업문화의 확산이 필수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경제가 부활하느냐, 주저앉느냐의 갈림길은 성선설형 기업문화가 얼마나 빨리 정착하느냐가 결정할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직원의 행복과 보람을 최우선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가는 펀 경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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