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층서 추락한 친구, 응급실 아닌 정신병동 옮긴 병원" 靑 청원

  • 등록 2021-10-26 오전 8:23:32

    수정 2021-10-26 오전 8:23:3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인천 한 대학병원에서 우울증을 앓던 중학생 A군이 건물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유족 측은 A군을 병원 측이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사고로 이어졌다고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국민청원도 올라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학병원에서 아무조치 못하고 세상을 떠난 친구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자신을 A군 친구라고 밝힌 청원인은 “제 친한 친구가 얼마 전 세상을 떠났다. 원래 몸이 안 좋은 친구였다”며 “하지만 그것을 견뎌내고 토요일(23일) 퇴원을 해 저랑 만나서 놀려고 했는데 우울증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청원인은 “제가 그 친구랑 정말 친해서 친구 부모님께 연락이 왔다. 저한테 우시면서 좋은 곳으로 갔다고 말해주셨다”며 “저는 그때 가슴이 미어지고 찢어지는 줄 만 알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오늘 우연히 **을 보는 도중 ****에 올라온 제 친구 기사를 봤다. 본 순간 저는 충격에 휩싸였다”며 “병원 4층 산책하는 곳에서 산책을 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친구는 다리가 심하게 다쳤고 그것 외엔 외부에 외상이 없어서 응급실이 아닌 정신 병동으로 이송됐다”며 “의사와 간호사들이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고 정신 병동에서 1~2시간째 수술 들어가기를 기다리다가 좋은 곳으로 떠났다고 한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끝으로 그는 “친했던 그 친구가 떠나니 마음이 공허하고 쓸쓸하다. 아무 조치 없던 의사와 간호사들은 어떤 심정으로 아무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걸까. 조금만 빨리 그 어떠한 조치를 취했더라면 그 친구는 제 곁에 있을 수 있었을까”라고 덧붙였다.

앞서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11시께 인천시 서구 모 대학병원 건물 4층 휴게공간에서 중학교 2학년생인 A군(14)이 지상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A군은 다리 등을 크게 다쳤고 치료를 받기 위해 정신과 병동에서 대기하다 숨졌다.

이에 A군 유족은 병원 측 대응이 적절하지 않아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락 후 다친 A군을 응급실이 아닌 정신병동으로 데리고 간 뒤 몇 시간 동안 방치해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추락한 A군이 지상에서 발견됐을 때 생명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외상은 발견되지 않아 일단 정신병동으로 옮겼다고 전했다.

경찰은 A군이 병원 휴게공간에서 산책하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병원 CC(폐쇄회로)TV와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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