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불 커질 줄은’..5명 사망한 터널 화재 불 키운 원인은?

엔진서 시작된 불→가연성 소재 터널로 옮겨져 확산
터널 안 45대 차량 전소..터널 600m 가량 소실
터널 진입 차단시설도 작동 안 한 듯
  • 등록 2022-12-30 오전 9:44:35

    수정 2022-12-30 오전 10:14:32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5명의 사망자를 낸 제2경인고속도로 경기 과천 구간 화재와 관련, 최초 불이 시작된 트럭의 운전사가 주행 도중 불길이 시작됐다고 시작했다. 그는 불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는 반응인 것으로 알려졌다.

5명의 사망자와 37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 화재 현장의 참혹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30일 경기남부경찰청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 사고 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해당 화재 사고 발화점으로 지목된 5톤 폐기물 집게 트럭의 운전자 A씨로부터 “운전 중 갑자기 공기가 터지는 ‘펑’ 소리가 난 뒤 화재가 발생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량 조수석 밑쪽(차량 하부)에서 불이 나 차를 하위 차로(3차로)에 정차하고 소화기로 불을 끄려고 시도했다”며 “그러나 불길이 잡히지 않아 대피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폴리메타크릴산 메틸(PMMA) 소재로 만든 방음터널 벽으로 옮겨붙은 뒤 다량의 연기·유독가스와 함께 급속히 확산했다. 해당 방음터널은 불연 소재가 아니어서 화재에 취약했다. 사고가 발생 시 추가 차량 진입을 차단하는 ‘터널 진입 차단시설’도 사고 당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오후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에서 최초 화재가 발생한 화물차 (영상=채널A)
A씨가 운전하던 트럭은 전날 오후 1시49분쯤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안양→성남 방향으로 운행하던 중 갑자기 차량 엔진룸 쪽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트럭은 터널 시작 지점에서 약 280m를 달린 후 불이 나 정지했다.

불은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12분 완전히 진화됐다. 이 불로 방음터널 대부분과 터널 안에 있던 차량 45대가 전소됐다. 방음터널의 총 길이는 830m로 600m가량의 구간이 소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불에 탄 차량 중 대부분은 최초 불이 난 화물차와 같은 차선이 아닌 반대편 성남→안양 방향 차선에서 나왔다. 사망자 5명도 모두 화물차와 반대 차선에 있던 차량에서 발견됐다. 승용차 2대에서 각 1명, 또 다른 승용차 1대에서 2명, SUV 차량 1대에서 1명이다. 부상자 37명 중 3명은 얼굴에 화상을 입는 등 중상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중 A씨에 대한 2차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A씨의 진술을 비롯해 주변 CCTV 및 차량 블랙박스 등을 통해 사고 당시를 재구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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