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터지는' 면세점 경쟁, 화장품 기업은 '함박웃음'

中 요우커 급증, 15년 만에 추가되는 면세점
유통가 경쟁 심화..정작 실익보는 쪽은 화장품社
면세점 매출 1등 공신..화장품 중심 재단장
  • 등록 2015-04-23 오전 8:17:41

    수정 2015-04-23 오전 8:28:32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면세점 사업권을 잡기 위한 유통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실익은 ‘화장품’ 기업이 챙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화장품이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면세점 매출을 끌어올리는 1등 공신으로 대접받기 때문이다. 일부 면세점은 화장품 매장 중심으로 내부를 새롭게 단장하며 요우커 유치에 나서고 있다.

올해 하반기 추가되는 시내 면세점은 4곳(서울 3곳, 제주도 1곳)에 이른다. 면세점 추가 허용은 지난 2000년 이후 15년 만으로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기 불황에 유통업계 전반이 침체 상태지만 요우커 급증에 힘입어 면세점 사업만큼은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소공로점의 화장품 매장을 가득채운 중국인 관광객들. 면세점들은 중국에서 인기있는 화장품 매장을 유치하며 요우커 잡기에 나서고 있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시장은 지난 2010년 4조5000억원에서 2013년 6조8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8조3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2%나 커졌다.

면세점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품목은 ‘화장품’이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매출에서 화장품과 향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36%가 넘는다. LG생활건강(051900)(이하 LG생건)의 한방화장품 ‘후’는 지난해 2분기 이후 현재까지 주요 면세점에서 매출(잡화·패션 포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090430), LG생건의 고가 라인을 비롯해 잇츠스킨, 이니스프리 등 저가 브랜드까지 폭넓게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화장품 기업의 전체 매출에서 면세점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커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화장품 부문 매출 중 면세점 비중이 20%를 넘어섰지만 백화점 비중은 8.8%에 그쳤다. 면세점 매출이 백화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면세점 매출 비중은 1년 만에 7.4%포인트나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LG생건 역시 지난해 화장품 매출에서 면세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15.3%로 전년대비 10%포인트 올랐다. 반면 백화점 비중은 8.1%로 감소세를 보였다. 최근 요우커를 겨냥한 면세점 전용 라인인 ‘더 사가 오브 수(The saga of 秀)’를 선보였을 정도다.

면세점은 화장품 매장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7월 서울 소공점을 새단장하면서 국산 화장품 매장을 12개 추가해 50개로 늘렸다. 신라면세점도 요우커들에게 인기가 좋은 마스크팩 제조업체인 리더스, 메디힐 등을 새로 입점시켰다. 지난해 7월부터 리뉴얼 공사를 시작한 엔타스 면세점은 화장품 매장을 3개나 늘려 지난 1일 재개장했다. 입점한 업체는 미샤, 토니모리, 더페이스샵 등 요우커들이 선호하는 로드숍 브랜드다.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해외 명품 업체들의 입김이 강해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뒷전으로 밀려나기 일쑤였다”며 “요우커들의 선호도에 의해 면세점과 화장품 기업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올해 하반기 면세점이 추가 신설되는 것과 관련해 이를 둘러싼 유통 대기업간 경쟁이 치열하지만 실질적인 이득은 화장품 기업이 볼 가능성이 크다. 화장품 업체들 입장에서는 싸우지 않고 기회를 얻는 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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