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유시민 "안희정에 연락할 엄두 못 내..법적공방 오래갈 듯"

  • 등록 2018-03-16 오전 8:24:07

    수정 2018-03-16 오전 8:33:21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유시민 작가가 성폭력 폭로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의 가해자로 지목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통화할 엄두가 나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15일 JTBC ‘썰전’에서 “안 전 지사가 나에게 전화해서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물어보면 몰라도 내가 연락해서 얘기해 볼 엄두를 못 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유 작가는 안 전 지사가 현 정무비서의 미투 고백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그의 생각을 짐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3월 JTBC ‘썰전’에 출연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왼쪽)과 유시민 작가
안 전 지사는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충남도지사를 내려놓겠다고 밝힌 뒤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사과하면서도 검찰에 빠른 소환조사를 요청했다. 또 지난 9일 검찰에 자진 출석할 때에는 “아내와 가족에게 너무 미안하다”, 조사를 받고 나올 때에는 정무비서에게 미안한 마음을 나타냈다.

유 작가는 이에 대해 “첫 번째는 국민과 도민께 사과, 두 번째는 가족에게 사과했지만 정무비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말이 나오니까 사과했다. 이는 범죄였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은 것 같다”며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은 형법,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은 성폭력 특례법에 있는 것인데 둘 다 인정하지 않은 듯 하다”고 해석했다.

이를 들은 박형준 교수도 “도의적, 정치적으로는 큰 잘못을 저질렀지만 법적으로 처벌받을 만한 행위를 한 것은 아니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안 전 지사가)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에게 사과하는 게 도리다. 그런데 기자회견을 하지 않고 검찰청에 자진 출두한 것, 피의자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하는 게 정치적이었고, 진정성에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유시민 (사진=JTBC ‘썰전’ 방송 캡처)
유 작가는 “재판을 빨리 받고 싶어 했던 거 같다. 정치인으로서 정치 인생은 끝났다고 봐야하지만 한편으로는 피의자의 권리, 정치적 책임을 갖고 있다. 법정 공방이 굉장히 치열하게 오래갈 거 같다”고 예상했다.

안 전 지사와 유 작가는 ‘노무현의 남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안 전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사무국 국장을 맡았고, 유 작가는 노무현 정부 시절 보건복지부장관을 지냈다.

안 전 지사의 사건이 터진 뒤 노 전 대통령이 생전 “문재인은 정치를 하고 유시민은 책을 쓰고 안희정은 농사를 지으라”고 남긴 어록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박결, 손 무슨 일?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한라장사의 포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