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건 전 여친 "같이 고통 치르겠다고? 억울해"

  • 등록 2020-01-29 오전 7:38:40

    수정 2020-01-29 오전 7:38:4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27) 씨의 전 여자친구 A씨가 원 씨를 상대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의혹을 제기하기까지의 심경을 밝혔다.

A씨는 지난 28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과거 겪었던 고통을 자기(원 씨)가 인정해야 하는데 저랑 같이 (고통을) 치르겠다는 말을 과연 가해자로 할 수 있나 억울했다”라고 말했다.

이는 원 씨가 앞서 이날 ‘미투’ 논란 관련 기자회견에서 “제가 한때 사랑했던 여성이다. 주장의 진실 여부와는 별개로, 함께했던 과거에 대해 이제라도 함께 고통받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A씨는 원 씨의 성폭행 이후 산부인과를 방문한 적도 있고, 헤어진 뒤 해바라기센터와 상담소를 통해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제 얘기를 듣고 나서 상담사 두 분 모두 명백한 성폭행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만일 고소할 의사가 있다면 성폭행으로 고소하는 게 맞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A씨가 폭로를 결심한 이유는 ‘수치심’ 때문이었다. 그는 “(폭로 글을) 올리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고 그 정도로 제가 너무 수치스럽게 느껴졌다”고 했다.

특히 신원 노출의 우려도 있었지만 원 씨가 국회의원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미투 논란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2번째 영입인재인 원종건 씨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입장을 밝히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A씨는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을 원 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밝히며 원 씨로부터 성폭행, 가스라이팅(Gaslighting·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 등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는 글과 카카오톡 대화 캡처 사진 등을 올렸다.

이에 원 씨는 그 다음 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때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저와 관련한 내용을 인터넷에 올렸다. 논란이 된 것만으로 당에 누를 끼쳤다. 그 자체로 죄송하다”면서도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원 씨는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었던 청춘이지만, 분별없이 살지는 않았다.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하다”라며 “그러나 제가 민주당에 들어와 남들 이상의 주목과 남들 이상의 관심을 받게 된 이상 아무리 억울해도 남들 이상의 엄중한 책임과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게 합당할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저에게 손을 내밀어 준 민주당이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제가 아무리 억울함을 토로하고 사실관계를 소명해도 지루한 진실 공방 자체가 부담을 드리는 일”이라며 “그걸 견디기 힘들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재차 사퇴 입장을 밝히며 “명예로운 감투는 내려놓고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겠다. 홀로 진실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겠다.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원 씨는 14년 전 시각장애인 어머니와의 이야기로 방송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이남자’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으며 지난 23일에는 영입 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번 논란으로 총선 영입인재 자격을 반납한 원 씨애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전략회의 후 사무총장 산하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에서 논란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실 확인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조사 후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최고위원회가 윤리심판원에 사안을 넘겨 합당한 징계 수위를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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