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우리도 비행기 부품 만듭니다'..KAI에 묻어가기?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 적극 IR
증권가 보고서에서도 속속 등장
  • 등록 2014-09-13 오전 10:00:00

    수정 2014-09-13 오전 10:00:00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대한항공(003490)이 그간 부각되지 않았던 항공우주사업 부문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항공우주(047810)가 승승장구하자 또 하나의 투자포인트로 투자자들에게 어필하려는 전략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 부문을 언급하는 보고서들이 줄을 잇고 있다. 그간 여객 및 화물 수요, 그리고 원가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유가 동향을 언급하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이 지난달 27일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주가는 5만6000원으로 올리면서 항공우주사업 재조명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을 필두로 대신증권이 지난 2일 보고서에서 한국항공우주와 함께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이 동반 성장할 것이라는 코멘트를 내놨다.

대우증권은 12일 대한항공 분석을 재개하면서 항공우주사업의 가치를 2조원 이상으로 평가했다. 2조3000억원 가량인 현재 시가총액의 대부분을 항공우주사업이 차지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은 1976년 시작돼 현재 항공기 설계 및 제작, 생산, 성능개량, 정비 사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 11조8490억원 중 7642억원이 이 부문에서 나왔고, 이 부문 영업이익은 21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10%도 안되는 부문으로 대우증권 평가대로라면 주업인 운송보다 더 큰 사업 영역으로 오해(?)할 가능성도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기본적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승승장구와 회사의 IR 포인트 이동에 따른 것이다.

한국항공우주는 지난 6월말 2만8000원 대를 바닥으로 이달초 4만원에 육박하는 강세흐름을 타고 있다.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에 대한 의구심이 사라지고 해외에서 비행기 부품을 수주하면서 전세계적인 항공기 붐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회사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대한항공 주가는 그간 저비용항공사와의 경쟁과 지배구조 이슈로 인해 한국항공우주에 한참을 뒤졌다. 4월 이후 8월까지 3만원 중반의 박스권에 움직였고, 최근 들어서야 박스권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지난달부터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여는 각종 NDR과 세미나에서 항공우주사업을 매우 강조하고 있다”며 “본업보다 부업을 더 강조하는 것으로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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