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FP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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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크리스마스인 25일 도쿄 증시가 악몽의 하루를 보내고 있다. 장 시작과 동시에 닛케이평균지수(닛케이225)는 심리적 저항선인 2만선이 깨지며 한때 하락폭이 1000포인트를 넘어섰다. 도쿄증시 1부의 99%의 주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오전 11시 35분 기준 닛케이는 전장 대비 1018.74포인트 빠진 1만 9147.45를 기록하고 있다. 닛케이지수가 장 중 2만선이 깨진 것은 2017년 9월 15일 이래 1년 3개월만이다.
배경이 된 것은 간밤 뉴욕증시가 2%대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된 까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의 국경 장벽을 세우기 위한 예산안 반영을 요구하며 예산이 통과되지 않으면서 일부 미 정부기관이 폐쇄되는 이른바 ‘셧다운’이 발생했다. 카베야 히로카즈 다이와증권 수석 전략가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투자자들이 매수포지션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간 일본 경제를 지탱해줬던 엔저(円低) 현상이 사라지고 있는 것 역시 불안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10엔대로 치솟아 8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엔화가치가 올라가면서 수출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파나소닉이 5%, 도요카 자동차가 4%대 폭락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연휴에 들어가면서 시장참가자가 줄어든 것 역시 전세계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마쯔이증권의 쿠보타 토모이치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팔고 국내 투자자들은 손을 놓고 있는 상황 속에서 유동성이 희박해지면서 이머징마켓부터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 [그래프=닛케이225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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