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 숨은 롯데의 비밀 카드 "현대로지스틱스 1위 키운다"

롯데 참여한 TF팀 꾸려..‘3조원 롯데 물량' 현대로지스틱스가 맡을 듯
현대로지스틱스 매출 4조원대로 성장 가능.."1위 CJ대한통운 넘는다"
롯데 "투자 목적" 강조..회사명도 ‘현대로지스틱스' 그대도 쓰기로
日 오릭스 매각 때 롯데가 우선매수청구권.."롯데, 택배사업 ...
  • 등록 2014-11-20 오전 8:22:37

    수정 2014-11-20 오후 4:46:48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일본계 사모펀드(PE)인 오릭스와 롯데에 매각된 현대로지스틱스가 수년 내에 국내 물류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을 넘어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는 여전히 “단순한 지분 투자”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롯데의쪽 수조원 물량을 현대로지스틱스가 맡게 되면 매출이 급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현대로지스틱스는 성장 로드맵을 짜는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 TF팀에는 오릭스뿐 아니라 롯데쪽 인사도 참여했다.
TF팀은 현대로지스틱스를 수년 내에 국내 물류업계 1위로 만든다는 비전을 세웠다. 롯데그룹의 물류 물량을 현대로지스틱스로 몰아주는게 핵심이다.

현재 롯데그룹 내부의 물류 규모는 5조~6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 중에서 롯데그룹 내 유일한 물류회사인 롯데로지스틱스가 담당하는 규모는 2조~3조원대다. 나머지 3조원 이상을 현대로지스틱스가 맡게 된다는 얘기다.

지난해 현대로지스틱스의 매출액은 1조3466억원이었다. 만약 3조원의 롯데 물류가 더해지면 현대로지스틱스의 외형은 당장 4조원대로 올라서게 된다. 이는 국내 1위 물류회사인 CJ대한통운(000120)의 지난해 매출액인 3조7950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규모다.

익명을 요구한 롯데 관계자는 “현대로지스틱스가 기존의 현대그룹 물량뿐 아니라 롯데의 물류 물량도 받게 되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현대로지스틱스의 성장세가 클 것”이라고 자신했다.

롯데는 이미 이병연 롯데그룹 정책본부 비전전략실장과 이진성 롯데그룹 미래전략센터장을 현대로지스틱스 이사로, 박현철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팀장을 감사로 보냈다. 현대로지스틱스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얘기다.

롯데가 현대로지스틱스 성장의 키를 쥐고 있지만, 전면에 등장하지 않는다.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한 특수목적회사(SPC) 이지스1호의 지분율은 일본계 펀드인 오릭스와 롯데가 각각 35%로 같지만, 오릭스가 전략적 투자자로, 롯데가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인수 주체는 엄연히 오릭스라는 뜻이다.

현대로지스틱스는 회사명도 현재 이름을 그대로 쓰기로 했다. 롯데를 사명에 넣을 계획은 당분간 없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현대로지스틱스 인수 참여는 투자 목적이 가장 크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롯데 물량을 맡게 될 현대로지스틱스는 결국 롯데가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오릭스는 결국 새 주인에게 회사를 팔고 떠날 투자자다. 롯데는 오릭스가 보유한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매각 때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다. 향후 롯데가 현대로지스틱스를 통째로 먹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

김민지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이 물류계열사인 롯데로지스틱스가 현금 창출력이 떨어지지만 돈을 빌려 현대로지스틱스 인수에 200억원 수준을 투자했다”면서 “단순 투자라면 (롯데쇼핑(023530)이 아닌) 굳이 자금 여력이 없는 롯데로지스틱스가 투자를 담당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그룹의 택배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유현주 '내 실력 봤지?'
  • "폐 끼쳐 죄송"
  • 탕웨이, 무슨 일
  • 아슬아슬 의상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