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첫돌]①출시 1년만에 냉대…초라한 `국민무능통장`

기대이하 수익률에 가입자 '뚝'…은행·증권사도 추천 안해
가입조건·세제혜택 확대, 수익률 제고 병행돼야
  • 등록 2017-03-10 오전 6:15:00

    수정 2017-03-10 오전 8:48:05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글쎄요. 애초에 만능통장이라고들 홍보하더니 가입조건은 까다롭고 수익률도 그다지 좋지 않더라구요. 이런 상품에 굳이 가입할 이유가 있을까요?”

금융당국이 ‘국민 부자 만들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야심차게 내놓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오는 14일 벌써 출시 첫 돌을 맞는다. 재테크 만능통장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출시 3주일 만에 12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끌어들이는 등 초반 반짝 흥행몰이에 나서는가 했지만 그것도 잠시 최근 들어서는 가입자가 늘기는커녕 오히려 줄어드는 등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1년 만에 찬밥 신세로 전락한 모양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말 현재 은행과 증권, 보험사를 합산한 ISA 전체 가입자수는 236만명을 조금 넘는다. 지난해 11월말 24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 신규 가입이 떨어지는 와중에 중도해지자도 늘어나고 있다. ISA 출시 초기 가입자 유치를 위해 업권 간 불꽃 튀는 자존심 경쟁까지 벌였던 은행과 증권사들이 이젠 ISA는 거들떠 보지 않고 비과세 해외 주식형펀드를 주로 추천한다는 얘기까지 심심치 않게 들린다.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기대를 밑도는 수익률 탓이 가장 크다. 25개 금융회사가 알아서 투자금을 굴리는 일임형 ISA 상품 201개의 최근 6개월 평균 수익률은 0.49%로 연율로 환산해봐도 0.98%로 1%에 채 못미친다. 같은 기간 3%에 가까운 코스피지수 상승률은커녕 1% 초반대인 시중은행의 6개월 정기예금금리만도 못하다.

까다로운 가입조건과 제한적인 세제 혜택도 투자자들을 모으지 못하는 이유다. ISA는 근로·사업소득이 증빙되는 사람만 가입할 수 있고 최소 가입기간인 3~5년을 유지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ISA를 내놓으며 벌였던 열띤 홍보가 무색하게 체면을 구긴 금융당국은 가입대상과 세제혜택 확대 등 활성화 방안을 담은 ‘ISA 시즌2’를 준비하고 있다. 김규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ISA가 개인의 종합적 자산관리를 통한 재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선 가입자격과 중도인출 완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아울러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금융회사의 자구적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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