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각종 가격 변수들이 조정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당장 경기 침체가 올 징후가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9일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2번에 걸친 ‘R의 공포’가 엄습했다”며 “올해 3월 미국 국채 10년과 3개월 금리 간의 스프레드 역전이 이뤄졌던 시점이고, 그 다음은 10년과 2년 금리 간의 스프레드 역전이 이뤄졌던 지난 8월”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수익률 곡선 역전으로 촉발된 경기 침체 공포는 곧바로 금리의 가파른 하락과 주식시장의 급락을 불렀다. 또 다른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간의 차별화된 반응과 가격 동향도 동시에 이뤄졌다는 게 공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경기 둔화 압력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당장 침체를 논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대신증권을 포함해 상당수 분석가들의 입장”이라며 “당장 경기 침체가 올 징후가 크지 않다는 공감대는 곧바로 침체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각종 변수들의 조정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우선 3월 ‘R의 공포’이후 금리가 반등했던 동향과 유사한 경로가 예상된다는 게 공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여전히 기준금리 인하와 같은 채권시장에 우호적 모멘텀 기대는 중장기적으로 유효하다”면서도 “다만 가팔랐던 금리 하락에 대한 되돌림은 단기적으로 불가피해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 연구원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까지는 채권시장의 조정 국면에 대한 대비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