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1만명 집회 강행, 방역당국 '초비상'…'원어민발' 누적 291명↑

'원어민 강사발' 43명 추가, 부산까지 전파 확산
홍대서 전파 부산 클럽 확진자, 8명으로 늘어
민노총, 경찰이 여의도 막자 종로에서 집회 열어
김 총리 "코로나19 기름 부을 수 있는 위험천만 행동"
  • 등록 2021-07-03 오후 2:38:23

    수정 2021-07-03 오후 3:07:02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원어민 강사발’ 집단감염이 결국 부산에서 확산하는 모양새다. 민주노총은 정부의 호소에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를 개최해 방역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회원들이 3일 서울 종로2가에서 노동자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9일 홍대펍→26일 부산펍→29일 확진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일 0시 기준으로 ‘원어민 강사발’(서울 마포구 음식점, 경기 영어학원) 관련 코로나19 접촉자 추적관리 중 43명 추가돼 누적 291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집단감염이 시작된 홍대 라밤바(마포구음식점) 펍과 관련해서 누적 59명이 감염됐다. 원어민 강사들은 경기권 곳곳에 코로나19를 전파시켰다. 구체적으로 △학원1(성남) 관련 82명 △학원2(부천) 관련 34명 △학원3(고양) 관련 46명 △학원4(의정부) 관련 37명 △학원5(의정부)관련 6명 △학원6(인천)관련 8명 △학원7(남양주) 관련 1명 △학원8(성남) 관련 18명 등이 누적 감염됐다.

더 큰 문제는 해당 전파가 부산에도 터졌다는 것이다. 방대본은 부산 그루브(감성주점·클럽) 관련 지난달 29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7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해당 숫자는 원어민 강사발과 별개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전날(2일) 정례브리핑에서 “부산 거주자 1명이 지난달 19일 서울 마포구 홍대에 있는 주점 ‘서울펍’을 방문한 뒤, 27일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감성주점 형태의 펍(주점) ‘그루브’를 방문했다”고 언급했다.

이후 부산 거주자는 같은달 29일 코로나19에 감염이 됐는데, 이 과정에서 같은 펍에 있던 대전에서 온 방문자 1명도 30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의 추적검사 결과 이날까지 누적 8명이 감염됐다. 결과적으로 홍대 원어민 강사발 집담감염이 인근 홍대 주점, 수도권 어학원에 더해 부산까지 번진 셈이다. 박 팀장은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현재 추적 관리 중에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밝힌 서울시 마포구 라밤바, 젠바, 도깨비클럽, FF클럽, 어썸, 서울펍, 코너펍, 마콘도(댄스연습실) 등 8개 업소의 코로나19 노출기간은 지난달 16일부터 28일까지다. 부산 부산진구 그루브의 노출기간은 지난달 22일과 27일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회원들이 3일 서울 종로2가에 모여 노동자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2차 대유행’, 광복절 집회 촉발

원어민 강사발 집단감염이 전국에 퍼질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방역당국은 초긴장 중이다. 자칫하면 ‘4차 대유행’ 확산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3일 경찰과 민주노총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앞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에서 집회를 강행하기로 했으나 경찰과 서울시의 집회 금지로 일대 차량이 통제되면서 장소를 변경했다. 경찰의 불법집회 철회 요구에도 민주노총이 집회를 강행하기로 하면서 경찰과 집회 참가자 사이에 충돌이 예상된다.

민주노총은 집회 개최 1시간을 앞둔 오후 1시쯤 “여의대로 진입이 원활치 않아 종로3가로 변경해 2시부터 진행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여의도와 종로, 남대문 등에 9인씩 모이는 집회·행진 97건(873명)을 신고했다.

앞서 지난해 사랑제일교회발 2차 대유행을 돌이켜보면 광복절 전후 광화문 대규모 집회가 시발점이 됐다. 특히 당시에는 대구,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인원이 대거 집회에 참석해 코로나19 전국 확산에 단초가 됐다.

김부겸 국무총리(중앙재난대책본부장)는 전날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며 “수도권에서의 대규모 집회는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의 불길에 기름을 부을 수 있는 위험천만한 행동”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만약 집회를 강행한다면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엄정 대응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 역시 “현재 수도권에서도 델타 바이러스가 확인이 되고 있다”면서 “현시점에서 유행을 차단하지 않으면 대규모의 유행으로 전파될 수 있는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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