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13억中 홀린 '아이모리', 번화가 상권 가보니…

"韓 화장품 띵하오"…백화점서 명품 대접
설화수, 40개 화장품 중 매출 5~6위 기록
이니스프리, 난징동루 日 DHC 자리 꿰차
  • 등록 2014-10-26 오후 12:59:16

    수정 2014-10-26 오후 1:06:28

중국 상하이 난징동루 홍이광장 이니스프리 매장에 제품을 구입한 손님들이 계산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중국 상하이=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지난 2002년 9월 중국 상하이 번화가인 화이하이중루(淮海中路)에 자리한 바이성(百盛·팍슨)백화점에 라네즈 매장이 처음 들어섰다. 이는 아모레퍼시픽이 2000년 중국법인 설립 후 첫 선을 보인 브랜드이자, 1호 매장으로 야심 차게 출발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1층 주요 화장품 자리가 아닌 백화점 2층 에스컬레이터 뒤편에 6㎡ 규모로 개설되는 등 푸대접을 감내해야만 했다. 초기 판매 역시 부진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반전을 노렸다. 탄탄한 제품력을 내세워 제품 테스트 공간을 마련하는 등 꾸준한 서비스로 고객 반응과 현장 분위기는 차차 바뀌기 시작했다.

지금은 ‘아이모리(아모레 중국발음)’하면 중국에서도 통하는 단어가 됐다. 에스티로더, 라메르, 시슬리, 랑콤 등 유럽산 화장품과 견줄 정도로 명품 대접을 받고 있다.

중저가 라네즈, 중국선 명품 대접=21일 중국 현지 상하이 바이성백화점에서 실제로 경험한 아모레퍼시픽의 위세는 그야말로 대단했다. 이 백화점에 입점한 총 40개 화장품 가운데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매장만 4개점(설화수·라네즈·마몽드·이니스프리)으로 알짜 명당 자리를 꿰차고 있었다.

중국 상하이 바이성백화점 마몽드 1층 매장에서 중국 여성들이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
매출이 증가하고 찾는 고객이 늘자 라네즈 매장(25.9㎡·7.8평)은 1층 중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제는 중국 내 고가 화장품으로 분리된다.

허원이 중국 라네즈 홍보담당 사원은 “미백과 피부톤 개선에 관심이 많은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도와 맞물려 수분라인과 BB쿠션은 스테디셀러로 등극했다”며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2층에서 1층 명당 자리를 꿰찼다”고 흐뭇해했다.

특히 중국에서만 선보이는 전용제품인 콜라켄 음료는 라네즈의 떠오르고 있는 히트 상품. 보통 콜라겐 음료에는 돼지 유래 원료를 사용하는데 생선 원료를 활용, 칼로리가 낮으면서도 맛이 좋다는 이유로 많은 중국 여성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1층 중앙 매장에 들어서 있는 설화수(28.67㎡·약 8.7평)는 총 40개 백화점 화장품 내 상위 매출 5~6위를 기록할 정도. 이날 찾은 매장에도 상담을 받는 중국 고객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국내에선 중장년층에게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 반면, 20대 후반에서 30대 고소득층, 전문직 여성들이 주 고객층을 이루고 있었다.

왕둬둬 중국 설화수 홍보 관계자는 “인기 배우 탕웨이가 직접 구입해갈 정도로 중국 내 예술가 등 엘리트클럽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며 “랑콤, 시스리, 라메르 등과 함께 4대 명품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 및 유통, 물류비용 등에 따라 한국보다 약 15~30% 비싸지만 히트 상품인 윤조에센스, 자음생크림 같은 경우 수량 제한을 둘 정도로 잘 팔린다”고 귀띔했다.

주요상권 난징동루 이니스프리 효과 봤다=우리나라로 치면 명동과 흡사한 상하이 최대 상권인 난징동루(남경로) 일대의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매장도 방문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곳 홍이쇼핑몰에는 이니스프리가 입점해 있으며 에뛰드하우스도 해외 첫 대형 단독매장 형태로 들어서 있었다.

상하이 홍이광장 에뛰드 플래그십 스토어
특히 이니스프리 난징동루점은 중국 내 매출 1위 매장으로 월 매출 약 4억~5억원을 기록할 정도. 일 평균 2000명 방문, 주말에는 2배인 4000명 이상이 매장을 찾는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실제로도 계산대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2~3개 제품은 기본이고, 바구니에 한 가득 제품을 구입하는 중국인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니스프리 난징동루점 담당 김선경 사원은 “이니스프리는 중국에서 매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매출 대비 400% 성장했다”며 “작년 7월 입점 전 일본 화장품 DHC 자리를 꿰찬후 난징동루 홍이광장의 가치도 높아졌다는 부동산 업계 평가를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이 같은 성장은 이니스프리의 친환경적인 화장품 제작 과정에 있다”면서 “중국 여성들은 미세먼지나 황사 등에 민감한 데 이를 이니스프리가 잘 충족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인근 에뛰드 매장은 메이크업 제품을 직접 테스트해보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매장을 찾은 리링(여·31)씨는 “립스틱이나 매니큐어, 아이제품을 편하게 직접 써보고 구입할 수 있어 자주 찾는다”며 “쉽게 지워지거나 묻어나지 않아 한국산 제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실제 일평균 600명 이상의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고 있으며, 주요 상품 월평균 판매 현황을 보면 쿠션류 1000여개, 비비류 700여개, 틴트류 500여개씩을 팔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지난 1992년 중국 시장에 첫 걸음을 내디뎠다. 이후 2002년 라네즈를 통해 고가 시장에 진출, 2005년 마몽드, 2011년 설화수, 2012년 이니스프리, 지난해 에뛰드를 차례로 선보이며 중국 고객층을 공략 중이다. 연평균 50% 성장하는 중국 사업을 통해 2020년까지 3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각오다. 또 같은 기간 그룹 전체 매출은 12조원, 해외사업 비중 50%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난 이제 소녀가 아니에요'
  • 아슬아슬 의상
  • 깜짝 놀란 눈
  • "내가 몸짱"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