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명문` 휘문고의 자사고 취소…8학군 부활 부추길까

자사고→ 일반고 전환에 '강남' 쏠림 우려
자사고 프리미엄 일반고, 부동산 학군수요 나타날 것
"내신등급 따기 어려워…강남8학군 부활 기우 그칠 것"
  • 등록 2020-07-15 오전 7:11:00

    수정 2020-07-15 오후 10:05:19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교육당국이 강남 명문 휘문고의 자율형 사립고 지정을 취소하면서 강남 8학군이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명문 고등학교와 학원시설이 밀집돼 소위 교육특구로 불렸던 강남 8학군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서울 강남구 휘문고 전경. (사진=이데일리 DB)


14일 서울시 교육청은 50억원대 회계부정이 발생한 휘문고등학교의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한다. 자사고는 일반고 대비 등록금이 3배 이상으로 진입장벽이 존재하고 자사고를 진학하기 위한 사교육이 성행하면서 경제력이 진학의 주요 요소로 작용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오는 2025년 3월1일자로 전체 자사고는 일반고로 일괄 전환될 예정이다.

특히 강남에 있는 휘문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가 기정사실화 하면서 강남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자사고가 강남 학군 수요를 분산시키는 역할을 해왔는데 이 마저도 사라지면 강남이나 목동으로의 이동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휘문고는 강남에서도 대치동에 위치해 향후 강남 8학군 선호도가 올라갈 것”이라며 “과거 휘문고는 일반고 중에서도 톱이었다. 명문 일반고에 자사고 노하우가 더해진 셈이어서 이 학교로 배정받기 위한 중학교, 그 중학교를 들어가기 위한 초등학교 고학년의 이동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 8학군을 분산시키기 위해 만든 것이 자사고인데 대안 없이 일반고로 일괄 전환한다면 강남 프리미엄만 더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했다.

부동산시장에서도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강남으로의 유입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아직 학기가 시작되기 전이어서 뚜렷하게 움직임이 나타나는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통상 학군수요에 따라 움직이는 게 강남학군이기 때문에 학년이 오를수록 학급반이 늘어날 정도로 초등학교, 중학교부터 유입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일반적으로 부동산시장은 겨울에 비수기지만 새학기에 학교를 배정받기 위한 이사 수요가 있기 때문에 강남 전세 가격은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휘문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더라도 자사고의 교육 인프라를 누릴수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입에서 수시 비중이 커진 상황에서는 내신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강남에 갈 이유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사고, 특목고를 준비하던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모여있는 강남에서는 내신 성적이 하락할 수 있어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최근 휘문고는 수시로 대학을 잘 보냈던 학교가 아니어서 별로 매력적인 고등학교가 아니다”면서 “민사고나 성산고 등 전국단위 자사고가 바뀌면 지형에 변화가 생길수 있지만 휘문고가 바뀌는 것은 대세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남 8학군은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대학에 가기 어렵기 때문에 70% 이상이 재수를 한다”면서 “내신등급을 따기 어려워 수시로 갈 대학이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교과전형이 점차 강화되는 추세기 때문에 강남8학군 부활은 기우에 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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