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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시 교육청은 50억원대 회계부정이 발생한 휘문고등학교의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한다. 자사고는 일반고 대비 등록금이 3배 이상으로 진입장벽이 존재하고 자사고를 진학하기 위한 사교육이 성행하면서 경제력이 진학의 주요 요소로 작용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오는 2025년 3월1일자로 전체 자사고는 일반고로 일괄 전환될 예정이다.
특히 강남에 있는 휘문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가 기정사실화 하면서 강남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자사고가 강남 학군 수요를 분산시키는 역할을 해왔는데 이 마저도 사라지면 강남이나 목동으로의 이동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시장에서도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강남으로의 유입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아직 학기가 시작되기 전이어서 뚜렷하게 움직임이 나타나는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통상 학군수요에 따라 움직이는 게 강남학군이기 때문에 학년이 오를수록 학급반이 늘어날 정도로 초등학교, 중학교부터 유입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일반적으로 부동산시장은 겨울에 비수기지만 새학기에 학교를 배정받기 위한 이사 수요가 있기 때문에 강남 전세 가격은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휘문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더라도 자사고의 교육 인프라를 누릴수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입에서 수시 비중이 커진 상황에서는 내신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강남에 갈 이유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사고, 특목고를 준비하던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모여있는 강남에서는 내신 성적이 하락할 수 있어서다.
이어 “강남 8학군은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대학에 가기 어렵기 때문에 70% 이상이 재수를 한다”면서 “내신등급을 따기 어려워 수시로 갈 대학이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교과전형이 점차 강화되는 추세기 때문에 강남8학군 부활은 기우에 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