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에 400년 된 천연기념물 구미 '반송' 쓰러졌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제6호 태풍 ‘카눈’ 북상으로 강한 바람이 불면서 경북 구미시의 천연기념물 ‘반송’이 쓰러졌다.

10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께 구미시 선산읍 독동리 ‘반송’(천연기념물 357호) 일부가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안전조치를 했다.

소방 당국은 안전조치를 마친 뒤 문화재청과 구미시에 통보했다.

이 반송은 나이가 약 400년으로 추정되며, 높이는 13.1ｍ, 밑줄기 둘레 4.05ｍ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반송 중의 하나이다.

(사진=경북도소방본부 제공)

반송(盤松)은 소나무의 한 종류로, 줄기가 밑동에서부터 여러 갈래로 갈라져서 줄기와 가지의 구별이 없고 전체적으로 우산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경북에선 밤새 피해 신고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5시57분께 구미 공단동의 한 도로에서는 나무가 쓰러졌고, 오전 5시 31분께 구미 원평동 주택의 비가림시설이 떨어졌다.

이보다 앞선 오전 3시59분께 영덕 병곡면 주택의 마당이 일부 침수됐으며, 전날 오후 11시에는 안동 옥동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렸다.

한편 오전 5시 기준 경북에서는 도주민 5343세대 7375명이 일시 대피 중이다. 경북도는 인명피해 우려 지역 83곳에 거주하는 380여 명에 대해 대피조력자를 지정, 연락 체계를 구축했다. 주민 6326세대 1만여 명에 대해서는 사전대피계획을 수립했다.

경북은 이날 낮부터 오후 사이 태풍이 가장 근접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강수량은 많은 곳은 300㎜ 이상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경북 동해안, 서부 내륙에는 시간당 60∼8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