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싱크탱크인 전략 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수미 테리 한국 담당 선임연구원은 26일(현지시간)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 주최 ‘한국 정치·안보 전망’ 세미나에서 “문제는 패럴림픽까지 모두 끝나는 3월 말부터 4월 초”라며 “평창올림픽이 잘 치러지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올림픽이 끝난 이후에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금처럼 가만히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둔 시점에서 일어난 KAL기 폭파사건,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서해교전 등 전례가 있는 만큼 김정은 정권이 한미 군사훈련 연기 또는 제재 완화를 요구하거나 추가적인 핵·미사일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게 테리 연구원의 관측이다. 이는 문재인 정부로서는 큰 숙제나 마찬가지다. 그는 “위안부 이슈 등으로 꼬인 일본, 지난해 경제적 타격을 줬던 중국과의 관계, 그리고 제재와 압박 정책을 강하게 펼치는 미국 사이에서 어떻게 한국이 균형을 맞출 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테리 연구원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온 한인 1.5세다. 중앙정보국(CIA) 대북 분석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일·오세아니아 담당 보좌관 등을 지내면서 한반도 전문가로 명성을 쌓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