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硏 "금융상품 늘려야 위안화 허브된다"

'출발 순조로운 원-위안 시장 실수요 증대가 성공의 관건'
"환 헷지 위한 파생상품 늘려야"
"원화 국제화 없이는 한계 있어"
  • 등록 2014-12-28 오후 12:00:05

    수정 2014-12-28 오후 12:00:05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위안화 금융 수요를 확대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위안화 관련 파생상품이나 채권 발행을 늘려 국제시장에서 위안화 허브로서 입지를 확보해 나가야한다는 설명이다.

LG경제연구원이 28일 발표한 ‘출발 순조로운 원-위안 시장 실수요 증대가 성공의 관건’이라는 보고서에서 “한국은 중국과 무역규모가 크고 지리적으로 가까워 위안화 허브로서 좋은입지를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현재 한국의 대중 교역규모는 2700억달러, 중앙은행간 통화스왑규모는 800억위안으로 동아시아에서는 홍콩 다음으로 크다.

그러나 달러화에 비해 위안화 관련 파생상품이 부족해 위안화에 대한 환위험 헤지가 원활하지 않은 점은 한계로 꼽힌다. 위안화를 결제통화로 사용하면 중국 기업들은 환위험에서 벗어나지만 해외기업들은 위안화 환율 변동 위험을 떠안기 때문이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중국 기업들은 결제통화를 달러에서 위안화로 바꿀 경우 2~5% 가격 조정을 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원-위안 직거래와 더불어 (환위험을 줄일 수 있는) 원-위안 파생상품 거래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홍콩이나 대만에 비해 위안화 예금이나 채권 발행 규모가 적은 점도 문제다. 이를 위해 중국 정책 당국의 협조를 얻어 중국 기업들이 우리나라에서 위안화 채권을 발행하도록 유도할 필요성이 있다.

원화 국제화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국제통화를 가진 다른 국가들은 위안화 금융확대를 통해 자국 통화의 국제적 위상을 같이 올릴 수 있지만 원화는 국내 외환시장에서만 거래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원화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국제통화를 거쳐야하기 때문이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거시건전성, 금융안정성 같은 중요한 이슈가 있지만 원화 국제화 없이 국제통화를 지닌 나라들과 위안화 허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은 24일 현재까지 일일 평균 거래 규모가 53억7000만위안(약 8억7천만달러)으로 달러-원 시장의 12%에 이르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시장조성자로 지정된 12개 은행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와 금융시장의 확대 가능성을 겨냥한 여타 은행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로 위안화 직거래시장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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