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경제학]④`화끈한 한화` `인색한 롯데`, 정말 그럴까

한화, 매출의 30%만 독자수익…그만큼 구단지원 많다는 의미
롯데, 독자수익 비중 절반 이상.. NC보다 구단 지원 적어
서울 연고 LG·두산, 입장수입 많아 '잠실 홈 효과'
  • 등록 2016-01-23 오전 9:50:57

    수정 2016-01-23 오전 9:50:57

프로야구단 엠블럼(자료:KBO)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흔히 야구팬 사이에서 모기업의 지원 수준을 놓고 한화이글스는 화끈하고 롯데자이언츠는 인색하다고들 한다. 한화이글스가 최근 몇 년간 정근우 이용규 권혁 배영수 등 외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연이어 체결하고 내부 FA 단속도 성공하는 등 대대적 투자를 단행한 반면 롯데자이언츠는 이대호를 필두로 김주찬 장원준 등 대어급 내부 FA를 연이어 놓치며 팬들의 원성을 들어야 했다. 물론 2015년 FA시장에서의 롯데는 예외다.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한화와 롯데 모두 구단 스스로의 능력으로는 공격적 FA 계약을 체결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FA 영입 자금 등 운영비는 구단에 따라 비율은 다르지만 모기업이 보전해주는 지원금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국내 프로스포츠구단이 독자기업으로는 자생력이 없다는 지적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최근 삼성라이온즈가 마케팅전문기업 제일기획(030000)으로 이전하면서 지분가치가 10억원으로 매겨졌다. 이는 브랜드·홍보가치를 배제한 계열간 거래라는 특수성을 감안해도 우리 프로구단이 독자기업으로는 자생력이 없다는 걸 보여주는 방증이다. ☞관련기사 [야구의 경제학]③이승엽 연봉과 같은 라이온즈의 지분가치프로야구단의 경제적 자생력은 해당 구단의 △연간 매출총액에서 계열사로부터 받은 각종 지원금을 제거한 순수 독자수익 비중 △구단 총 운영비에서 독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용으로 가늠해볼 수 있다. 가장 최근 결산자료인 2014년을 기준으로 분석해본 결과, 한화이글스가 당시 퓨쳐스리그에 속했던 KT위즈를 제외한 9개구단 가운데 경제적 자립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한화이글스는 연간 476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계열사와의 거래총액(331억원)을 제거한 독자수익은 매출의 31%인 145억원에 불과했다. 구단의 전체 운영비(손실 포함)와 비교하면 비중은 격차가 더 크다. 반면 같은해 롯데자이언츠는 총매출 365억원에서 계열사 지원금을 뺀 순수매출이 60%인 220억원을 차지했고 구단이 한 해 쓰는 전체 운영비와 비교해도 독자수익 비중이 58.2%로 절반을 넘었다. 이는 모기업이 없는 넥센히어로즈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롯데자이언츠의 수치는 연고지가 인접한 신생구단 NC다이노스와 비교해도 흥미로운 결과가 나온다. NC다이노스는 1군 진입 2년 차인 2014년 매출 348억원을 기록했고, 이 중 계열사 지원금을 제거하면 49%인 172억원을 스스로 벌었다. 전체 구단 평균과 비교하면 NC다이노스의 경제적 자립도는 높은 편이지만 롯데자이언츠보다는 낮다. 바꿔말하면 모기업의 지원이 롯데자이언츠보다 많았음을 뜻한다. 실제로 롯데자이언츠는 같은해 총 18개 롯데계열사로부터 총 145억원을 받은 반면 NC다이노스는 엔씨소프트 한 곳에서만 그보다 많은 176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야구단의 경제적 자립도 수치는 경제적 관점의 해석과 반대로 팬들의 시각에서는 자생력이 없는 구단을 모기업이 얼마나 ‘화끈하게’ 지원해주느냐를 판단하는 척도가 될 수도 있다. 경제적 자립도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구단이 적극지원해주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경제적 자립도가 높은 롯데자이언츠는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반면 자립도가 가장 낮은 한화이글스는 ‘화끈하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는 것도 같은 이치다.

한편 서울 연고구단 LG트윈스, 두산베어스의 독자수익 비중은 각각 54%, 48% 수준이다. 롯데보다는 낮지만 KIA타이거즈(46%) 삼성라이온즈(42%) SK와이번스(42%)보다는 높다. 이는 잠실 홈구장 사용으로 입장수입이 다른 구단보다 많은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프로야구단 입장수입은 각종 경비를 제외하고 홈팀과 원정팀이 각각 72%, 28%씩 배분하기 때문에 유동인구가 많고 원정팬도 많이 찾은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곳이 유리하다. 2014년 기준 LG트윈스의 입장수입 총액은 92억원으로 1위, 두산베어스는 89억원으로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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