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지난 주 글로벌 주식시장은 선진국, 이머징 가릴 것없이 3~9% 폭락세로 마감했다”면서도 “펀더멘털 이상은 없으며 과도한 변동성 매도 포지션이 청산되며 나타난 유동성 꼬임에 가깝다”고 말했다.
예컨대 소형주인 러셀2000변동성 지수인 RVX는 대형주 지수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의 변동성보다 높게 거래되는 게 일반적인데 현재는 거꾸로다. 박 연구원은 “이는 S&P500의 변동성 위험이 상대적으로 고평가됐다는 뜻”이라며 “S&P500 관련 파생상품이 훨씬 많은 탓에 수급이 꼬여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연구원은 “지난 주 빅스 투기 포지션이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돌아선 것으로 보아 급한 포지션은 어느 정도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문제가 됐던 숏 빅스 ETF로 자금이 재차 물밀듯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외신에서 변동성 매도 관련 전략의 위험성을 대서 특필해 보도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증권 거래위원회(SEC) 등 규제 당국이 빠르게 개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변동성 매도 전략을 사용하는 각 펀드들이 알고리즘 수정에 나설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빠르게 하락한 만큼 빠르게 반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한국 시장은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레벨인 2400선을 하회해 급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설 연휴 전후 투매는 빠르게 진정될 것”이라며 “수급 이슈로 인한 하락이라면 오히려 적극적으로 매수할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16일 미국 옵션 만기일, 22일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3월 1일 제롬 파월 신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하원 청문회 등이 중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