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은 `숏빅스` 때문..16일 美 옵션만기가 변곡점

급한 포지션 정리됐나..숏 빅스 ETF로 자금 유입 급증
  • 등록 2018-02-12 오전 8:39:56

    수정 2018-02-12 오전 8:39:56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최근 증시 급락은 펀더멘털보다 숏 빅스(short-VIX) 상장지수펀드(ETF) 청산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나마 숏 빅스 물량 중 급한 포지션은 어느 정도 청산된 만큼 16일 미국 옵션만기일을 변곡점으로 급락세가 진화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지난 주 글로벌 주식시장은 선진국, 이머징 가릴 것없이 3~9% 폭락세로 마감했다”면서도 “펀더멘털 이상은 없으며 과도한 변동성 매도 포지션이 청산되며 나타난 유동성 꼬임에 가깝다”고 말했다.

예컨대 소형주인 러셀2000변동성 지수인 RVX는 대형주 지수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의 변동성보다 높게 거래되는 게 일반적인데 현재는 거꾸로다. 박 연구원은 “이는 S&P500의 변동성 위험이 상대적으로 고평가됐다는 뜻”이라며 “S&P500 관련 파생상품이 훨씬 많은 탓에 수급이 꼬여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가 오르면서 그간 유행했던 변동성 매도(short VIX) 상품들을 강타했고 숏 커버 물량이 유입되자 주식 매도가 증폭된 것이란 설명이다. 약 1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리스크 패리티 전략을 쓰는 펀드들까지 포지션 청산에 가세할 경우 수급 위험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될 것이란 경고도 나온다.

그러나 박 연구원은 “지난 주 빅스 투기 포지션이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돌아선 것으로 보아 급한 포지션은 어느 정도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문제가 됐던 숏 빅스 ETF로 자금이 재차 물밀듯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외신에서 변동성 매도 관련 전략의 위험성을 대서 특필해 보도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증권 거래위원회(SEC) 등 규제 당국이 빠르게 개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변동성 매도 전략을 사용하는 각 펀드들이 알고리즘 수정에 나설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빠르게 하락한 만큼 빠르게 반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투증권은 빅스 숏 커버링 수요가 일단락되는 16일 미국 옵션 만기일 이후가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 연구원은 “변동성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VVIX(변동성의 속도, 변동성을 미분한 개념)가 좋은 척도가 될 것”이라며 “아직 VIX는 30선에 머물고 있지만 VVIX는 지난 금요일 오랜만에 음봉이 발생했다. VIX 속도가 둔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한국 시장은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레벨인 2400선을 하회해 급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설 연휴 전후 투매는 빠르게 진정될 것”이라며 “수급 이슈로 인한 하락이라면 오히려 적극적으로 매수할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16일 미국 옵션 만기일, 22일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3월 1일 제롬 파월 신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하원 청문회 등이 중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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