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신경과 김태정 교수] 박민수(69)씨는 운동 중에 우측 팔·다리 마비와 실어증으로 인근 지역 응급실을 방문했다. 골든타임 이내인 1시간만에 병원을 찾아 안도했지만, 결국 식물인간 상태가 됐다. 박씨에겐 무슨 일이 있었을까?
첫 병원 동맥 내 혈전제거술 불가능…전원 지연 손상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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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박씨는 중증 뇌경색으로 진행하고 말았다. 2주 정도 중환자실 치료를 하다가 일반병실로 전동했으나,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다. 그리고 1개월 후, 식물인간 상태로 침상에서 누워 지내는 상태로 요양병원으로 전원했다.
뇌졸중, 특히 뇌경색의 예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골든타임 내 초급성기 치료다. 증상 발생 4.5시간 내 정맥내 혈전용해제가 투약돼야 하고, 큰 대뇌동맥이 막혔을 때 1분 1초라도 빠르게 동맥내 혈전제거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뇌졸중 환자위한 포괄팀 운영 병원 찾기 중요
2016~2018년도 심평원 적정성 평가 자료를 보면 뇌경색 환자의 약 20%는 첫 번째 방문한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24시간 이내에 다른 병원으로 전원돼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뇌졸중 증상이 생기면 정맥내 혈전용해제와 동맥내 혈전제거술을 모두 시행할 수 있는 뇌졸중 센터를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 센터의 시스템은 주기적인 인증과정을 통해서 그 진료의 질을 유지하게 되기 때문에, 뇌졸중 환자들을 전국 뇌졸중센터에서 표준화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뇌졸중 의심 환자의 경우 뇌졸중 센터에 빠르게 방문만 하면 빠른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박민수씨는 처음 증상 발생하고 1시간 만에 병원을 빠르게 방문했으나, 뇌졸중 초급성기 치료시행이 어려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가 지연됐고, 결국 치료시기를 놓쳐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게 됐다.
뇌졸중 치료에는 골든타임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첫 병원의 적절한 선택이 중요하다. 따라서, 뇌졸중 발생 시 119신고 후 뇌졸중센터에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처음의 선택이 평생의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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