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이윤택 성폭행으로 임신·낙태했는데.. 다시 성폭행"

  • 등록 2018-02-20 오전 8:41:32

    수정 2018-02-20 오전 8:41:32

성범죄 논란에 휩싸인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성범죄 혐의와 관련해 공개 사과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연극배우 김지현이 “이윤택 예술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해 임신·낙태를 했다”고 고백해 파문이 일고 있다.

김지현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자단원들은 밤마다 돌아가며 안마를 했었고 저도 함께였다. 그리고 그 수위는 점점 심해졌고 급기야 혼자 안마를 할 때 전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2005년 전 임신을 했다. 제일 친한 선배에게 말씀을 드렸고 조용히 낙태했다”며 성폭행당한 후 임신과 낙태 사실을 밝혀 충격을 더했다.

그는 “낙태 사실을 안 예술감독으로부터 200만원과 미안하다는 사과를 받았고, 사건이 잊혀갈 때쯤부터 또다시 성폭행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김지현은 “언젠가부터 하늘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무대 위에서 관객 앞에 떳떳하게 서 있을 수가 없었다. 전 몸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며 조용히 그곳을 나왔다. 집에 돌아왔지만 일상생활이 불가능했고 병원에서 공황장애 판정을 받았고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이윤택 감독과 관련된 연이은 성폭행 폭로에 공분하고 있다. 네티즌은 “연쇄 강간범이랑 똑같이 처리해야 한다”, “진짜 이런 사람 보면 우리나라도 화학적 거세가 필요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성폭행 임신 낙태…애들 볼까 봐 무섭다”, “인간이 아니고 악마다”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이윤택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극단 내에서 18년 가까이 진행된 관행·관습적으로 생겨난 나쁜 행태라고 생각한다”라며 성추행에 대해서는 사과했으나 성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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