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무역전쟁 장기화 조짐…환율전쟁 경계감

2일 역외 NDF 1078.7/1079.3원…0.80원↓
  • 등록 2018-03-05 오전 8:51:06

    수정 2018-03-05 오전 8:57:36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백악관에서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5일 원·달러 환율은 1070원 후반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 올린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철강·알루미늄에 고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하며 비화된 무역전쟁이 주요국들의 ‘설전’으로 번져가고 있다.

주말 사이 유럽연합(EU)이 철강 관세 부과에 반발하면서 할리데이비슨, 버번 등 미국의 핵심 수출품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혔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자동차에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며 달러화 가치는 하락 일변도였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42% 내렸다.

무역전쟁이 가속화되면 달러화 가치는 내릴 유인이 커진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신과 상통하는 것이어서다. 무역전쟁은 자국 제조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국외 수출기업들의 물품이 싼 값에 들어와 자국 기업들이 상대적 불이익을 보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달러화 약세도 같은 맥락이다. 달러화 가치가 낮아지면 미국 제조업 기업들의 수출 제품 가격은 상대적으로 싸진다. 국제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뜻이다.

우려되는 것은 환율전쟁 가능성이다. 미국이 노골적으로 약(弱)달러를 유도한다면 다른 국가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유럽, 일본 등 준 기축통화국으로 분류되는 국가들은 달러 약세로 인해 자국 통화가 강세를 보일 때마다 우려를 표해 왔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 1월 “유로화 강세로 경기부양책을 중단하지 못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 2월 달러·엔 환율이 105엔대까지 하락(엔화 강세)하자 “외환시장의 움직임을 평소 이상의 긴장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무역전쟁으로 인해 달러화 약세가 지속된다면 유럽, 일본 등 주요국들이 다시 나서면서 환율전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

강대국들의 전쟁에 우리나라 원화만 ‘등 터지는’ 상황이 될 가능성이 있다.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79.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0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0.30원)와 비교해 0.80원 하락한(원화가치 상승)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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