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과의 전쟁, 이번 여름 다한증에서 탈출하려면?

  • 등록 2017-05-17 오전 6:00:10

    수정 2017-05-17 오전 6:00:1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어느덧 한낮에는 여름을 방불케 할 만큼 더위를 느끼게 한다. 이런 더위가 반갑지않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일반 사람들보다 유독 땀을 많이 흘리는 다한증(多汗症)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다한증은 신체의 특정 부위에서 비정상적으로 땀이 계속 흘러나오는 질환이다. 주로 손, 발바닥, 겨드랑이, 얼굴 등 다양한 부위에서 땀이 나고 특정 부위에서 특히 많은 땀을 흘리면 다한증일 가능성이 높다. 신체의 땀 분비를 조절하는 자율교감신경에서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비돼 발생한다.

다한증 환자들은 출퇴근 길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항상 땀 냄새에 신경 써야 하고 주변에서 코를 만지기만 해도 부끄러운 가슴을 추스르는 경우가 많다. 또 점심 때 매운탕을 먹으며 테이블 위의 냅킨 한 통을 바닥 낸다거나 하루 종일 얼굴에서 뚝뚝 떨어지는 땀 때문에 이성 교제는 물론 거래처 사람들을 만나기도 민망스러울 때가 많다.

다한증은 건강한 성인의 약 1%에서 나타나며 이 중 23%∼53%는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한쪽 겨드랑이에서 5분 동안 100㎎ 이상의 땀이 배출되면 다한증을 의심해야 한다. 긴장, 흥분 등 정서적인 변화에도 영향을 받는다. 요즘처럼 기온이 올라가면 피부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피지와 땀의 분비량이 늘어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특히 스트레스에 의해 악화되는 특성이 있어 손과 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손과 발 부위의 발한 중추가 교감신경계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다한증 치료의 기본은 땀의 분비를 막는 것이다. 과거 ‘교감신경 절제술’로 얼굴, 겨드랑이, 손에 발생하는 다한증 치료에 많이 활용이 되었으나 신경기능차단으로 인해 땀이 전혀 나지 않거나 수술 부위 외, 다른 곳에서 땀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이 생기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수술을 결심하는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 게다가 한 번 차단한 교감신경은 회복시킬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수술을 하지 않고 바르거나 먹는 약을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바르는 약은 효과가 일시적이며 장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피부자극이 심해 민감한 사람은 사용하기 어렵다. 또한 먹는 약으로는 ‘항아세틸콜린 제제’가 있지만 심박수 증가나 미각능력상실, 입안이 마르는 구갈증 혹은 변비가 심해지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 현재는 권장하지 않는다.

반면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다한증 치료법은 ‘보톡스’를 이용한 치료다.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보톡스를 주입해서 땀샘에 분포된 신경 전달물질의 분비를 억제, 땀 분비를 차단하는 시술로 부작용이 거의 없고 흉터가 남지 않아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주지 않는다.

시술시간은 10~15분 정도이며 1~2주가 지나면 땀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고 효과는 약 6개월 정도다. 때문에 다한증이 심해지는 여름을 앞두고 시술하면 여름 한철 부작용 없이 효과를 볼 수 있어 봄이 시작되는 무렵부터 시술을 받으려는 환자들이 많다.

겨드랑이 다한증의 경우 옷이 젖어 곤란을 겪는 것은 물론 소위 ‘암내’로 불리는 액취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액취증을 동반하는 다한증의 경우 피부 손상 없이 에크린선과 냄새나는 아포크린선을 동시에 파괴해서 증상을 개선시키는 ‘고바야시’ 시술 또는 병변부위 깊이에 적용하여 고주파 시술을 시행하는 ‘시크릿’장비를 이용한 시술이 효과적이다. 시간은 20-30분 정도 소요되는 비교적 간단한 치료로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간단한 샤워도 가능하다.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다한증은 혼자만의 공간에서는 큰 문제가 없지만 대인 관계에 불편함 때문에 대인 기피증까지 발생하게 되고 긴장을 하거나 흥분을 하면 더 많이 발생을 하게 되므로 사회생활을 원만하게 하기 위해서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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