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불안감에 '안전자산' 金 수요 몰려..9년만 최고가 경신

  • 등록 2020-07-25 오전 11:21:47

    수정 2020-07-25 오후 3:16:14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미·중 갈등 속에서 국제 금값이 치솟으며 9년 만에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2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oz)당 0.4%(7.50달러) 오른 1897.50달러(약 228만4590원)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1년 8월 22일 온스당 1891.90달러를 기록한 종전 최고치를 넘어선 기록이다.

이날 장중 한때 금값은 온스당 1897.70달러까지 치솟아 종가 기준 최고치 경신까지 기대하게 했다. 올해 들어서만 금값 상승폭은 25%에 육박하며, 이번주 주간 상승률도 5%에 이른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진열대에 진열된 금 모습.(사진=연합뉴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불안정한 경제 전망과 미·중 간 총영사관 폐쇄 공방에 따른 긴장감이 더해져 ‘안전자산’인 금 수요를 크게 견인했다는 분석이 따른다.

실제 미국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에 중국이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 요구로 맞불을 놓은 이날 금값은 장중 한때 1905.99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장중 가격으로도 2011년 9월 이후 최고가를 보였다.

미국 금융가 월가(Wall Street)에서는 금값이 오르는 이유로 △2차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 △저금리 △사실상 마이너스인 미 국채 수익률 △인플레이션 우려 △달러 약세 등을 꼽는다.

미국 경제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바이러스가 국제적인 ‘골드러시(Gold Rush)’를 유발했다”고 평가했다.

스티븐스리포트 연구소의 타일러 리치는 마켓워치에 “장기적인 관점의 전망, 매우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과 전례없는 경기부양책, 역대 최저에 가까운 금리 등을 볼 때 ‘골드 랠리(rally·약세에서 강세로 전환)’는 몇달 혹은 여러 분기 동안 지속될 것이 틀림없다”고 전망했다.

국제 금값이 치솟자 국내 금값도 마찬가지로 상승하고 있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 따르면 지난 24일 1kg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94% 오른 7만39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22일 7만17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이후 사흘 연속 최고가 경신이다.

이날 장중 최고 가격도 종가와 같은 7만3940원으로, 전날 기록한 역대 장중 최고가 7만2570원을 넘어섰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리스크 회피’ 심리와 국채금리 급락으로 인한 ‘화폐가치 하락’으로 전 세계적으로 금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물가 급등에 따른 화폐가치의 하락이 금 가격의 추가적인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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