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청소노동자 시험 모습 공개…“점수, 근무평정 반영”

노조, ‘청소노동자 시험 모습’ 담긴 사진 공개
시험 안내엔 ‘점수, 근무성적평정에 적극 반영’
“유가족·노조·국회 포함 공동조사단 조사해야”
  • 등록 2021-07-17 오후 1:48:34

    수정 2021-07-17 오후 1:48:34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서울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청소노동자와 관련해 갑질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청소노동자들이 학교 측이 시행한 시험을 치르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
17일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오후 3시 30분 서울대 내 900동 회의실에서 청소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험이 치러졌다. 이날 시험에선 ‘관악학생생활관’을 영어나 한문으로 쓰는 문제나 기숙사 첫 개관연도 등을 묻는 문항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공개한 사진 속 안내문엔 ‘제1회 미화 업무 필기 고사’라는 제목과 함께 ‘점수를 근무 성적 평정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노조는 해당 시험에 대해 “청소노동자에게 필요도 없고, 동시에 취약한 ‘필기시험’이란 방식으로 모멸감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어 “유가족과 노조가 요청하는, 국회까지 포함한 공동 조사단을 이른 시일 내에 수용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학교 측에 요청했다.

서울대 학생 모임인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도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학교 측에선 여러 차례 해당 시험이 근무 평가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해명해왔으나 필기시험 점수가 근무성적평정에 적극적으로 반영될 계획이었다는 것이 명백하게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거짓 해명으로 사실을 숨기면 끝까지 진실이 밝혀지지 않으리라 생각했을 서울대 당국에 대한 학생들의 실망감은 나날이 커져만 간다”며 “유가족과 노조, 국회와 전문가 등 제3자를 포함하는 노사 산업재해 공동 조사단 결성 요구를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서울대 기숙사 청소 노동자 이모(59)씨는 지난달 26일 기숙사 청소노동자 휴게실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노조는 이 씨의 사망과 관련해 서울대 측의 갑질과 군대식 업무지시, 힘든 노동 강도 등이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양측은 이를 조사할 주체를 놓고도 대립하고 있다. 서울대 측은 학내 인권센터를 통해 해당 사안을 조사하겠다고 했지만, 유족과 노조 측은 노조 등이 참여하는 공동조사단에게 조사를 맡겨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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