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적자에도 배당…부담 확대 우려

[흔들리는 오션비] ③
오션비 계열 엠케이전자·한토신·동부건설 등 실적 감소
예년과 같은 수준 배당 집행…재무구조 부담 우려
"미래 위한 투자는 안하나…장기적 관점에선 부정적"
  • 등록 2024-04-09 오후 8:30:07

    수정 2024-04-10 오후 4:37:13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오션비홀딩스 관계사들이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엠케이전자(033160)를 비롯해 한국토지신탁(034830)(이하 한토신)과 동부건설(005960)은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배당을 집행하면서, 성장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가 중요한 시점에 무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엠케이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적자전환하면서 39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배당은 전년과 같은 주당 100원을 유지했다. 별도기준 영업이익도 186억원에서 60억원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현금배당금총액은 21억원으로 현금배당성향은 마이너스(-)5.40%를 기록했다. 배당성향이 음수일 때는, 적자 상황에서 기존에 갖고 있던 현금까지 동원해 배당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재무구조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엠케이전자뿐 아니라 오션비홀딩스 관계사들은 실적 부진에도 배당을 지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토신은 지난해 연결기준 8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주당 현금배당금 70원을 책정했다. 전년 대비 적자전환한 만큼 배당 명분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한토신은 2021년에는 1399억원, 2020년에는 851억원의 연결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관게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회사 설립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다.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491억원에서 337억원으로 줄었다.

한토신이 지분투자를 한 동부건설도 상황은 비슷하다. 동부건설은 주당 3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현금배당총액은 69억4000만원이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는 30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당기순손실은 49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394억원)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70억원에서 364억원으로 늘었다.

동부건설은 동부그룹의 경영 악화로 인한 구조조정 영향으로 지난 2015년부터 2년간 법정관리를 거치며 그룹에서 분리됐다. 이후 2016년부터 현재까지 키스톤에코프라임스타의 100% 자회사인 키스톤에코프라임이 동부건설의 지분 56.39%를 들고 있다.

한토신과 엠케이전자는 잉여현금흐름도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과도한 배당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 중 세금과 영업비용, 설비투자액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으로, 잉여현금흐름이 쌓이면 기업의 배당과 투자 여력이 늘어나는 것으로 판단한다. 한토신의 지난해 기준 잉여현금흐름은 -2214억원, 엠케이전자는 -25억원으로 나타났다.

한국토지신탁은 2022년도 90원에서 2023년도 70원으로 배당금이 감소했지만 결국 실적 부진으로 배당 여력이 감소하면서 모회사 등 주주들만 혜택을 봤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일반 소액주주를 위해 기업이 일정하게 배당성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소액주주를 위한 주주가치 제고가 목적일 경우 대주주와 소액주주간 배당액을 달리하는 차등배당을 통해 배당총액을 줄이고 주주환원 기조는 이어가는 방법도 있다.

아울러 배당으로 현금이 과도하게 유출되면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신규 사업이나 시설, 연구개발에 투자할 기반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를 낳는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실적도 좋지 않은데 배당을 늘리거나 유지하는 경우 내부 자금이 유출되기 때문에 사실상 기업이 재투자할 수 있는 재원이 줄어들게 된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투자를 늘려 자본 차익을 올리는 것이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방법이지 배당만 많이 하는 것은 미래가 없는 기업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오션비홀딩스 측은 배당은 이사회의 결정인 만큼 따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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