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사람 죽어요! 제발!" 24시간 고군분투한 영웅 경찰관

임준태 교수 "최소한의 장비 휴대로 군중통제 제약"
이태원 파출소 현직원 내부 경찰망에 윤희근 청장 비판
"해산시키는 인원보다 몰려드는 인원 몇 배 많아"
"기동력 지원 요청했지만 받지 못 해"
  • 등록 2022-11-02 오전 9:10:06

    수정 2022-11-02 오전 9:10:06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에서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절박하게 질서통제에 나선 경찰관의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경찰관은 용산경찰서 이태원파출소 소속으로 당시 주간 근무였음에도 사건이 벌어진 뒤 24시간 가까이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시간 가까이 근무하며 이태원 참사를 막고자 사력을 다했던 영웅경찰 (사진=MBN)
2일 MBN에 따르면, 수백 명의 인파로 혼잡한 거리에 한 경찰관이 시민들을 향해 목이 터져라 ‘돌아가라’고 외치며 통행을 정리하고 있다. 그러나 당시 이태원 거리에는 핼러윈을 맞아 틀어놓은 음악 소리와 북적이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더해져 의사소통이 이뤄지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해당 경찰관은 포기하지 않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여러분 사람이 죽고 있어요! 다 이쪽으로!”라며 사력을 다해 사람들의 진입을 막고자 했다. 땀에 흠뻑 젖은 경찰관은 목소리가 갈라져 쉰 상태였으나 아랑곳 않고 손을 휘저으며 최선을 다했지만, 참사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다급하게 시민들에 통행 우회를 요청하는 경찰관 (영상=MBN)
이에 대해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순찰차량을 통한 확성기 방송이 가능한데 골목길이나 인접한 곳에 주차하거나 차량 자체도 진입을 못했을 것”이라며 “최소한의 장비를 휴대했기 때문에 상황 전파 능력이나 군중통제에 여러 제약요인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긴급한 상황을 무전으로 지구대나 서울경찰청에 보고했을 것”이라며 “112 지령상황실 실장이나 감독자가 서울경찰청 또는 용산경찰서 차원의 추가 지원을 필요하다고 판단했는지 못했는지 감찰 조사에서 확인될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태원 참사에 대한 경찰의 부실대응이 질타를 받는 가운데 이태원 파출소에 근무하는 현직 직원이 경찰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사건 당시 최선을 다해 근무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에는 공감한다는 경찰 댓글이 백 개 넘게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군중에 갇힌 경찰관 (영상=MBN)
YTN에 따르면, 이태원 파출소 직원 A씨는 어젯밤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당시 근무 중이던 이태원파출소 직원 20명은 최선을 다해 근무했다”며 “112 신고 11건 가운데 4건만 출동한 건 나머지 신고의 경우 신고자에게 귀가하라고 안내해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해산시키는 인원보다 몰려드는 인원이 몇 배로 많아 20명으로는 역부족이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핼러윈 축제와 지구촌 축제를 대비하면서 기동력 지원도 요청했지만 받지 못했다”며 “윤희근 경찰청장의 발언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용산서 직원들은 무능하고 나태한 경찰관으로 낙인 찍혀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사건 발생 뒤 영업 종료를 요청했지만 ‘별거 아닌 일에 유난 떨지 말라’며 협조를 거부했고 ‘경찰 코스프레 아니냐’며 통제를 무시하는 시민이 굉장히 많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박결, 손 무슨 일?
  • 승자는 누구?
  • 사실은 인형?
  • 한라장사의 포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