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 ‘반나체 파티’ 벌인 러 방송인, 결국 ‘벌금형’

  • 등록 2023-12-30 오후 8:20:53

    수정 2023-12-30 오후 8:20:53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중 반나체로 파티를 벌인 러시아 방송인들이 결국 벌금형 처분을 받게 됐다.

반나체 파티에 참석한 아나스타시야 이블리바(왼쪽)와 가수 필립 키르코로프. (사진=@_AGENTGIRL_)
29일(현지시각)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지방법원은 이 파티를 주선한 러시아 방송인 겸 인플루언서 아나스타시야 이블리바에게 전날 공공질서를 어긴 점이 인정된다며 10만루블(약 143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블리바는 지난 20일 모스크바의 한 클럽에서 인기가수 필립 키르코로프와 래퍼 바시오 등 러시아의 유명 방송인들과 속옷만 입고 즐기는 파티를 열었다. 파티의 드레스 코드는 ‘안 입는 것’으로, 이날 파티장에 모인 연예인과 유명인들은 반쯤 헐벗은 채로 행사를 즐겼다. 래퍼 바시오는 이날 양말만 신고 나타났다고 한다.

파티 당시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되자 이들은 ‘전쟁 중에 파티를 열 수 있느냐’는 비판에 직면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는 네티즌부터 활동가, 국회의원들은 군인이 목숨 걸고 싸우는 중에 이러한 파티를 벌인 데 분노했고, 파티를 주도한 이블리바를 비판하는 것은 물론 이 파티에 참석한 유명인들을 색출하기 시작했다.

여론의 비판을 받게 된 이블리바와 파티 참석자들은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이블리바는 “러시아가 용서를 아는 나라라면, 두 번째 기회를 달라”며 “만약 이에 대한 답이 ‘아니오’라면 대중의 처벌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적었다. 키르코로프는 “실수를 인정한다”며 “하지만 이 같은 일로 내가 예술가이자 시민으로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인 러시아에서 내 경력을 쌓을 수 없는 건 절대로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양말만 신고 파티에 나간 바시오는 풍기 문란 혐의로 체포돼 15일간 구금되기도 했다. 이 밖에 파티에 참석한 유명인들은 콘서트와 광고 계약이 취소되는 등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시민 22명은 ‘도덕적 피해’를 들어 파티 주최자가 우크라이나전 참전자 후원단체에 10억 루블(약 143억원)을 기부할 것을 요구하는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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