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기지국 대기업이 싹쓸이..애타는 中企

소형 기지국 RRH 대기업이 독점
기지국-중계기 통합에 중기 진출 어려워
중기측 규격 공개요청에 대기업 모르쇠
  • 등록 2012-08-21 오전 9:27:17

    수정 2012-08-21 오전 9:27:17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LTE시대를 맞아 각광받고 있는 소형기지국 RRH(Radio Remote Head) 시장을 삼성전자(005930), LG에릭슨 등의 대기업이 싹쓸이하면서 중소 통신장비회사들이 설자리를 잃고 있다. RRH는 기지국과 중계기의 기능이 합쳐져 설치공간과 전력소비가 절반 이하인 반면 개발에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21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030200)LG유플러스(032640)는 올해에만 각각 10만여개의 LTE RRH 설치할 예정이다. 또 SK텔레콤(017670)은 기존 중계기 100만 개를 업그레이드해 LTE 서비스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중 대부분을 삼성전자, LG에릭슨, 노키아지멘스 3사가 수주하고 있다.

RRH가 본격적으로 쓰이기 전까지는 대기업이 대형기지국(Base Station)을 구축하고, 중소기업은 기지국과 유선망으로 연결된 중계기(Repeater)를 제작해 통신사에 납품했다. 중계기는 말 그대로 기지국과 가입자의 휴대폰 사이를 중계해주는 역할을 해 기지국과의 호환성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통신사들이 LTE망 구축에 RRH를 본격 도입하면서 ‘대기업은 기지국, 중소기업은 중계기’라는 분업구조가 무너졌다. 대기업이 생산하는 RRH만 있으면 중소기업이 생산하는 중계기는 필요없다. 특히 중소 통신장비 업체들은 통신 기지국 제작기술을 보유한 대기업의 협조없이는 RRH를 자체 생산하기 힘들다.

한 중계기 업체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소형기지국 운영에 필요한 인터페이스(규격)를 공개하지 않아 협력사를 제외한 다른 중소기업의 진입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RRH는 통신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 DU(Digital Unit)로 전송한다. DU에 취합된 신호는 다시 통신사 서버로 전달된다. 대기업은 이 DU를 전량 자체 생산하고 있다.

이같은 신호전달체계로 인해 RRH는 DU와 호환이 돼야만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대기업이 독점 생산하고 있는 DU의 인터페이스가 공개돼야 중소기업이 RRH를 개발할 수 있는 얘기다.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 관계자는 “3년 전부터 대기업에 RRH-DU 간 인터페이스 공개를 요청했지만 지금껏 변화가 없다”며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은 수 천억 원에 달하는 국내 기지국 시장을 구경만 하고 있는 처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기술력 있는 국내 중소업체와 RRH와 관련해 꾸준한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 LTE RRH도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공급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 관련기사 ◀
☞코스피, 사흘만에 반등..1960선 회복 시도
☞삼성-애플 CEO, 21일 전화회동..최종합의 시도
☞삼성전자 파는 외국인, Buy Korea 끝나가나?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표정 굳은 탕웨이..무슨 일
  • 아슬아슬 의상
  • 깜짝 놀란 눈
  • "내가 몸짱"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