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구속]美 `하만` 주총 합병안 승인..삼성 전장사업 청신호(종합)

이재용 부회장 구속에도 무리없이 통과
주총에서 찬성 67%로 과반 훨씬 넘겨
삼성전자 오는 3분기까지 합병 마무리
  • 등록 2017-02-18 오전 9:55:33

    수정 2017-02-18 오전 10:17:08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 사장(오른쪽)과 디네쉬 팔리월 하만 CEO(왼쪽)은 지난달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의 하만 프라이빗 부스에서 취재진과 만나 양사간 합병 시너지에 대해 설명했다. [삼성전자 제공]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글로벌 1위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기업인 미국 하만(HARMAN) 인수에 사실상 성공했다.

하만은 17일 오전 9시(현지시간) 미국 커네티컷주 스탬포드시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와의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정부기관의 승인 등을 거쳐 예정대로 3분기까지는 인수 작업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11월 하만을 80억 달러(9조 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삼성은 이를 통해 앞으로 자율주행차를 포함해 전장 부문을 ‘미래 먹거리’로 삼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도 밝힌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3일 하만의 소액주주들이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 법원에 디네쉬 팔리월 하만 최고경영자(CEO) 등 이사진이 삼성전자와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신의성실의 의무’를 위반했다며 집단소송을 내기도 했다.

로버트 파인을 대표로 한 주주들은 소장에서 하만 이사진이 회사의 가치를 저평가하고 불리한 협상 조건을 감수해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소액주주는 하만이 삼성전자와 협상하면서 다른 파트너를 찾지 않기로 한 ‘추가제안금지’ 조항을 문제 삼았고 인수 가격이 낮다는 점도 지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만의 주주 중 하나인 미국계 헤지펀드 애틀랜틱 투자운용(지분 2.3% 보유)도 지난달 같은 이유로 향후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와 하만 등 양측이 합의한 주당 거래액은 112달러로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28%, 30일간의 평균 종가에 비해 37%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하만 주총 당일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는 오너 부재 상황에 직면하면서 이번 합병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일부 우려가 나왔지만 결국 별다른 문제없이 안건이 통과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이날 주총에는 보통주 6988만주 중 4946만주의 주주(70.78%)가 참여해 합병안 찬성이 4700만주(67%)로 주주 50% 이상의 동의를 얻어 가결됐다. 주주 과반의 동의가 이뤄지면 현지법에 따라 반대한 주주들도 해당 지분을 매도해야 한다. 이후 남은 절차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한국 등의 반독점규제 당국의 승인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2015년 12월 전장사업팀을 신설했고 하만 인수 이후에도 자회사로 편입해 현 경영진이 계속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