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국채금리 1.3% 치솟아…인플레 공포 조금씩 다가온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장중 1.3% 상회
제조업 호전, 코로나 둔화 등 호재에도
인플레이션 우려 점증에 증시 장중 반락
수요 아닌 공급發 인플레, 우려 더 크다
20선 하회했던 VIX 지수, 곧바로 급등
  • 등록 2021-02-17 오전 7:25:14

    수정 2021-02-17 오전 7:25:54

(사진=AP/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뉴욕 증시가 혼조를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이 점차 누그러들며 투자심리가 호전되는 듯했지만,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며 주요 지수는 장중 반락했다. 인플레이션 공포는 증시 약세장을 부를 수 있는 주요 위험으로 꼽힌다.

뉴욕 엠파이어지수 5개월 만에 반등

1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0% 상승한 3만1522.75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6% 내린 3932.59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34% 하락한 1만4047.50을 기록했다.

장 초반만 해도 3대 지수는 모두 강세였다. 무엇보다 경기 반등 신호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대표적인 제조업 경기 전망인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엠파이어 지수)가 5개월 만에 반등한 게 대표적이다.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이번달 엠파이어지수는 12.1로 전월(3.5) 대비 8.6포인트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5.9)를 상회했다. 엠파이어 지수는 뉴욕 연은이 뉴욕주의 약 200개 제조업체를 평가해 산출하는 것이다. 0을 기준으로 그 이하면 경기 위축을,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각각 의미한다. 미국 전역을 조사하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보다 먼저 나오기 때문에 실물경제를 미리 가늠하는 잣대로 쓰인다.

엠파이어지수는 팬데믹 직후인 지난해 4월 역사상 최저였던 -78.2까지 떨어졌고, 그 이후 9월 17.0까지 올라섰다. 지난해 10월 이후 지수는 10.5→6.3→4.9→3.5 흐름을 보였고, 이번달 5개월 만에 다시 반등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최악의 국면에서 점차 벗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세는 점차 누그러들고 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전날 미국의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5만3883명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일 30만282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이때와 비교하면 6분의1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부양책은 지수를 떠받쳤다. 미국 하원은 이번주 각 위원회가 가결한 법안을 모아서 전체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국채금리 1.3% 넘자…투자심리 휘청

다만 증시는 장중 국채금리가 치솟으며 하락 반전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1.317%까지 올랐다. 팬데믹 이전인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다.

국채금리는 1.2% 레벨까지는 증시에 별다른 악재로 작용하지 않았다. 경기 회복 국면과 맞물려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를 정당화하는 재료로 여겨졌다. 그런데 1.3% 레벨로 오르자 조금씩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고, 증시는 결국 반응했다. 특히 바이든표 메가톤급 부양책은 대규모 적자국채 발행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국채금리 상승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1% 중후반대까지 치솟을 경우 실물경기와 투자심리를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폭등세가 이어졌던 기술주를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어 보인다.

특히 현재 인플레이션 시나리오는 수요가 아닌 공급 측면에서 밀어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뾰족한 정책 대안이 없다는 불안감이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은 일자리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랠리가 일으키는 측면이 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7.46% 상승한 21.46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19.97로 지난해 2월 이후 처음 20선을 하회한 이후 곧바로 급등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소폭 내렸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 하락한 6748.86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3% 내렸고,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0.2%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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