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억원 생수 시장 뛰어든 신세계..新브랜드로 승부수 띄운다

  • 등록 2017-01-12 오전 6:00:00

    수정 2017-01-12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지난달 생수 제조업체 제이원 인수를 마무리 지은 신세계푸드가 인수 후 통합(PMI)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오는 2020년 약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생수 시장에서 새 브랜드 생수 출시라는 승부수를 통해 업계 재편을 노린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최근까지 신브랜드의 생수 제품 출시를 위한 사내 브랜드 네이밍 공모전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달 중순 신세계푸드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 중이던 생수제조 및 도·소매 업체인 제이원을 70억원에 인수 완료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아직 브랜드 네이밍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고 기존 제이원 브랜드 ‘크리스탈’을 통합할 지 여부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이원은 생수 브랜드 ‘크리스탈’과 대형 할인점 등에 납품하는 자체브랜드(PB)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시장점유율은 1% 미만이라는 게 신세계푸드 측 설명이다.

신세계푸드는 단기간에 시장 공략에 나서기 보다는 착실한 준비를 통해 확실한 제품 경쟁력을 갖춘 후 시장 재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제이원이 영세한 업체이기 때문에 우리 회사 수준에 맞는 생산 시설이나 설비, 품질관리 기준 등을 전부 갖추고 충분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한 다음에 차분히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0년 이후 1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연평균 11%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생수 시장은 지난해 약 7000억원 규모로 성장한데 이어 오는 2020년엔 약 1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신세계뿐만 아니라 아워홈, CJ제일제당 등의 대기업들도 앞다퉈 이 시장에 진입하거나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60여개 업체에서 200여개 브랜드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레드오션인 국내 생수 시장은 광동제약의 제주삼다수가 35%의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으며 그 뒤를 농심의 백산수,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 등이 잇고 있다. PB제품들의 경우 약 17% 정도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상위 3사가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이 시장에서 현실적으로 단기간에 유의미한 점유율을 빼앗아 오는 것이 어려운 만큼 그룹의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차분한 준비를 거쳐 중장기적으로 시장 재편을 노리겠다는 것이 신세계푸드 측 복안이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푸드를 종합식품제조기업으로 키워 식음료제조업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지난 2015년 이후 신세계그룹에서 진행한 인수·합병(M&A)은 모두 신세계푸드를 통해 진행됐다. 지난 2015년 세린식품, 스무디킹코리아 인수에 이어 지난해 제이원 인수까지 인수 주체는 모두 신세계푸드였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신세계푸드는 계열사 내부 시장(캡티브마켓)만 잘 활용해도 당장 시장점유율 2~3%는 정도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까지 더해진다면 중장기적으로는 업계 재편의 다크호스로 떠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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