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투자은행(IB)업계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최근까지 신브랜드의 생수 제품 출시를 위한 사내 브랜드 네이밍 공모전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달 중순 신세계푸드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 중이던 생수제조 및 도·소매 업체인 제이원을 70억원에 인수 완료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아직 브랜드 네이밍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고 기존 제이원 브랜드 ‘크리스탈’을 통합할 지 여부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이원은 생수 브랜드 ‘크리스탈’과 대형 할인점 등에 납품하는 자체브랜드(PB)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시장점유율은 1% 미만이라는 게 신세계푸드 측 설명이다.
지난 2000년 이후 1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연평균 11%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생수 시장은 지난해 약 7000억원 규모로 성장한데 이어 오는 2020년엔 약 1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신세계뿐만 아니라 아워홈, CJ제일제당 등의 대기업들도 앞다퉈 이 시장에 진입하거나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60여개 업체에서 200여개 브랜드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레드오션인 국내 생수 시장은 광동제약의 제주삼다수가 35%의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으며 그 뒤를 농심의 백산수,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 등이 잇고 있다. PB제품들의 경우 약 17% 정도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상위 3사가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이 시장에서 현실적으로 단기간에 유의미한 점유율을 빼앗아 오는 것이 어려운 만큼 그룹의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차분한 준비를 거쳐 중장기적으로 시장 재편을 노리겠다는 것이 신세계푸드 측 복안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신세계푸드는 계열사 내부 시장(캡티브마켓)만 잘 활용해도 당장 시장점유율 2~3%는 정도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까지 더해진다면 중장기적으로는 업계 재편의 다크호스로 떠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