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하는 러시아… 국내 주방용품中企, ‘가성비’로 틈새 노린다

  • 등록 2017-08-23 오전 6:05:00

    수정 2017-08-23 오전 8:16:38

[이데일리 김정유 채상우 기자] 국내 주방용품업계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러시아 시장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직 중국 의존도가 높은 시장이지만 점차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한 제품을 찾는 현지 소비자들이 늘면서 국내 중소기업들의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러시아 소비 심리 회복… 한국산 제품 수입 규모 늘어

22일 글로벌 무역정보서비스(GTIS)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 주방용품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을 수입한 규모는 7억5684만 달러로 전년 대비 175.4% 급증했다. 한국산 주방용품의 현지 시장 점유율도 2015년 0.7%에서 지난해 3.7%로 늘었다. 러시아 주방용품시장에서 수입 의존도가 가장 높은 중국(47.0%)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의 상승세가 거세다.

한국산 주방용품이 러시아에서 최근 기지개를 펴고 있는 것은 현지 소비 여력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어서다. 2014년 말 루블화 폭락 등 악재가 겹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됐던 러시아는 지난해부터 물가 안정, 금리 인하 등으로 소비 심리가 회복하고 있다. 특히 최근 러시아 소비자들은 과거처럼 무조건 저렴한 제품만 찾던 경향에서 벗어나 가성비가 높은 제품들을 찾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산 주방용품 수입이 늘고 있는 이유다. 실제 지난해 한국산 주방용품은 러시아 시장에서 수입 규모가 늘었지만 중국 제품 수입(97억6711만 달러)은 전년 대비 69.7%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러시아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시장이지만 최근의 동향은 점차 현지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기존의 중국 점유율을 가성비 높은 국내 중소기업들이 조금씩 잠식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트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한국산 주방용품을 취급한 적 있는 러시아 바이어들이 구입물량을 확대하려는 추세에 있고 유럽 및 중국에서 수입해오던 바이어들도 공급선 다변화 차원에서 한국산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락앤락의 ‘비스프리’ 제품들. 이 회사는 지난해 러시아로의 수출이 전년 대비 5.4배 늘었다. (사진=락앤락)
◇국내 주방용품업계, 러시아 공략 러쉬… ‘가성비’ 무기 삼아


이같은 분위기에 국내 주방용품업체들도 적극적으로 러시아 시장 공략에 다시 나서고 있다.

밀폐용기업체 락앤락(115390)은 지난해 대(對)러시아 수출이 전년 대비 약 5.4배 증가했다. 올 상반기도 비교적 러시아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보이고 있는데다 최근 현지 경제 회복 전망이 가시화되고 있어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 회사는 2008년부터 10년째 러시아 수출을 이어가고 있다. 락앤락은 러시아가 다른 선진국 대비 밀폐용기 시장에서 성장 여력이 높다는 점을 기대하고 있다. 밀폐용기는 일반적으로 소비 여력이 작은 개발도상국, 신흥국보다는 북미 등 선진국에서 인기가 많은 편이다.

김형석 락앤락 독일영업법인장은 “락앤락은 현재 러시아에서 가성비로 현지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인구 규모나 향후 시장 성장성 측면에서 러시아는 기대가 많은 국가다. 밀폐용기뿐만 아니라 텀블러, 쿡웨어 등 여러 제품을 선보이고 시장 확대에 주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원액기를 제조하는 휴롬도 비교적 일찍 러시아에 진출해 선전하고 있는 중소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2013년부터 러시아에 진출한 휴롬은 현재 온·오프라인 총 36개 매장에 입점해 제품을 판매 중이다. 올 상반기에는 러시아에서 새로운 거래선을 만들어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휴롬 관계자는 “새로운 거래선과 함께 올 상반기부터 러시아 원액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다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휴롬 알파’를 러시아에서도 주력모델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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